KB증권, 박정림·김성현 대표 연임 첫 실적에 활짝 웃었다

상반기 순이익 3882억원, 지난해 연간 실적의 86.9% 달성…디지털·ESG 잡고 팔방미인 되나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KB증권이 박정림·김성현 대표 체제에서 꾸준히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증권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772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고 반기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368억 원)보다 175.5% 증가한 수치다.

이어진 증시 활황에 위탁·자산관리부문 순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05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042억 원으로 92.8% 증가했다. 또 기업공개(IPO) 열기 등에 힘입어 기업금융부문도 1129억 원에서 1495억 원으로 32.4%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805억 원의 순손실을 낸 자산운용부문도 올해 상반기 1046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모든 사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됐다.

이같은 순이익 증가세는 박정림·김성현 대표 체제에서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2018년 1897억 원이던 KB증권의 순이익은 박정림·김성현 대표가 취임한 2019년 2901억 원으로 52.9% 증가한데 이어 2020년 4340억 원을 기록하며 49.6% 상승했다.

지난해 말 박정림·김성현 대표는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했고, 이번 상반기 성적표를 통해 그들의 연임이 타당한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올린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86.9%에 달한다.

KB증권은 하반기에 디지털 비즈니스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연초 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초경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 역량 강화와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출시한 '마블(M-able) 미니'는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라이브커머스와 주식거래를 접목한 모바일 주식거래 플랫폼(MTS)으로, 공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20만 회를 넘기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식을 처음 접하는 초보 투자자 등을 위해 쉽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프라임클럽(Prime Club) 서비스의 신규 서비스로 '프라임 상담톡'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직접 지정한 전담PB전문가와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종합 자산관리 컨설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8월에는 '2020 KB증권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 경영은 이제 필수적인 경영전략이자 기업의 의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금융기업으로 책임 있는 ESG 경영의 실천을 통해 세상을 위한 선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정림·김성현 대표체제의 KB증권이 호실적 외에도 다방면에서 성과를 내며 팔방미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