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해보험, 쉽지 않은 적자 탈출

상반기 순손실 266억원, 전년 대비 103% 증가…하나금융·카카오페이·라이나생명 등판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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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캐롯손해보험 홈페이지에 공시된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266억 원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3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3.1% 증가했다.

캐롯손해보험이 출범한 2019년에는 5월~12월 91억 원 적자를 냈고 이후에도 손실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순손실 381억 원의 69.8%에 해당한다.

디지털 전문기업인만큼 초기 인프라 구축과 마케팅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캐롯손해보험은 영업수익이 지난해 상반기 9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902억 원으로 812억 원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221억 원에서 1168억 원으로 947억 원 늘면서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와중에 디지털 손해보험 업계에 경쟁자까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디지털 채널의 발전이 가속화됐으며,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우선 지난해 6월 하나금융이 인수한 더케이손해보험이 디지털 종합 손해보험인 하나손해보험으로 탈바꿈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획득해 출사표를 던졌다. 연내 본인가를 진행하고 내년 초 출범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라이나생명도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출범시키기 위해 예비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적자 탈출이 쉽지 않은 가운데 후발주자까지 잇따라 등장하면서 캐롯손해보험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