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날았다…시총, 올 들어 110% 상승

5조2138억→10조9434억원…수소경제 핵심 효성첨단소재, 연초 대비 시총 40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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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시가총액이 올 들어 6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연초 대비 400% 상승한 효성첨단소재를 필두로 상장계열사의 절반이 50% 이상 시가총액을 늘렸다. 

28일 데이터뉴스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30대그룹 상장계열사의 올해 시가총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효성그룹의 시가총액은 1월 4일 5조2138억 원에서 10월 25일 현재 10조9434억 원으로 109.9%(5조7296억 원) 늘었다.

효성그룹의 시가총액 상승률을 30대그룹 중 카카오그룹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특히 올해 계열사 신규 상장이 없는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10개 상장계열사 가운데 진흥기업, 효성ITX, 신화인터텍 등 3곳을 제외한 7개 기업의 시총이 증가했다.

특히 효성첨단소재가 그룹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10월 25일 현재 효성첨단소재의 시가총액은 3조3824억 원으로, 연초(6765억 원)에 비해 4배 증가했다. 이 기간 주가는 15만1000원에서 75만5000원으로 60만 원 이상 상승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경제의 핵심기업으로 평가되며 올해 내내 주가를 크게 높였다. 효성첨단소재가 공급하는 탄소섬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연료탱크의 주 소재로, 수소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이용 등에 필수로 사용된다.

탄소섬유는 또 안전장갑·안전모 등의 보호장구, 항공우주복, 산업 현장 내 방호복, 엘리베이터 케이블 등 산업용 케이블과 로프, 천연가스 압력용기와 낚싯대, 골프채 등의 제품에 사용돼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약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한화솔루션에 6년간 1600억 원 규모의 고강도 탄소섬유를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효성티앤씨와 갤럭시아머니트리도 세 자릿수의 높은 시가총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효성티앤씨는 1월 4일 9218억 원이던 시가총액이 10월 25일 2조7005억 원으로 193.0%(1조7787억 원) 증가했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최대 스판덱스 생산업체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스판덱스 점유율 1위 브랜드 '크레오라(creora)'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의류시장에서 홈웨어 등의 판매량 증가로 스판덱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스판덱스의 현물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중국·터키·브라질 등 생산 설비 확대로 인한 시장의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의 시가총액은 1436억 원에서 3119억 원으로 117.2%(1683억 원) 늘었다. 자회사를 통해 진행한 대체 불가능 토큰(NFT) 시장 플랫폼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등 신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효성화학(5088억 원→9746억 원, 91.5%), 갤럭시아에스엠(399억 원→657억 원, 64.7%), ㈜효성(1조5888억 원→2조2230억 원, 64.7%)도 높은 시가총액 증가율이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