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이 가른 석유화학주…롯데케미칼, 포스코·한화에 밀렸다

사업다각화 더뎠던 롯데케미칼, 올 들어 시총 13.2% 감소…업계 시총 순위 2계단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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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주요 기업 시가총액 순위가 올해 요동쳤다. LG화학에 이어 업계 시가총액 2위를 차지해온 롯데케미칼이 포스코케미칼과 한화솔루션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29일 데이터뉴스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 맞춰 석유화학업계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6개 조사 대상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1월 4일 96조2924억 원에서 10월 26일 현재 95조6592억 원으로 0.7% 감소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시가총액이 연초보다 줄었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올 초 주가가 1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1월 4일 LG화학의 시가총액은 62조7566억 원으로, 1년 전인 2020년 1월 2일(22조1660억 원)보다 40조 원 가량 늘었다.

LG화학 주가는 올 들어 80만~90만 원 안팎의 무난한 흐름을 보였지만, 지난 8월 GM이 전기차 '볼트 EV' 배터리 화재 관련 리콜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충당금 확대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다만, GM과 배터리 교체비용에 합의하는 등 관련 이슈가 해결되면서 불확실성에서 벗어났다. 이후 주가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최근 주가는 80만 원 대에 머물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10월 26일 현재 시가총액이 8조3118억 원으로 집계되며, 연초(9조5800억 원)보다 13.2% 감소했다. 하반기에 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영업실적이 2분기 정점을 지난 뒤 실적이 둔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영향을 받았다.

롯데케미칼의 시가총액이 크게 하락하면서 주요 석유화학기업의 시가총액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롯데케미칼은 올 초 LG화학에 이어 석유화학업계 2위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포스코케미칼과 한화솔루션에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포스코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이차전지소재, 태양광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해 수익원 다변화에 성공한 반면,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 집중한 것이 시가총액 순위 변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의 시가총액이 각각 2020년 1월 2일 3조98억 원, 2조9874억 원에서 2021년 1월 4일 9조1407억 원, 7조8653억 원으로 6조 원과 5조 원 가량 증가하는 동안 롯데케미칼의 시가총액은 2조 원가량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9개월 여만에 포스코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의 시가총액이 각각 2조5375억 원, 4840억 원 증가한 반면, 롯데케미칼은의 시가총액은 1조2682억 원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주가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시가총액 4위에 머물러 있다. 10월 26일 기준 두 회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375억 원이다.

반면, 한화솔루션은 연초 대비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유상증자를 통해 유통주식수를 늘리며 시가총액 상승세를 이었다. 

금호석유화학과 OCI는 주요 제품인 NB라텍스와 폴리실리콘의 업황 호조로 인해 연초보다 주가가 상승했다. 10월 26일 현재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연초 대비 18.9%, 39.6% 증가한 5조4690억 원과 3조27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