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이상 “공유숙박 활성화 필요하다”

경희대학교 관광산업연구원, 내국인 공유숙박 인식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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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지역 내국인 공유숙박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 자료=경희대학교 관광산업연구원


경희대학교 관광산업연구원이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과 함께 실시한 '도시지역 내국인 공유숙박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과 부산, 광주, 대구, 인천, 울산, 대전 등 전국 7대 도시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10월 14일에서 18일까지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2년 가까이 해외여행 입출국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제도적으로 외국인 대상으로만 도심지역 공유숙박이 가능한 상황에 대해 내국인의 수요와 인식을 파악해 보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 결과, 10명 중 7명 이상이 코로나19 이후 국내 관광산업 성장을 위해 공유숙박 활성화와 관련 산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용 의향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유숙박은 유휴 주거공간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숙박 서비스다. 해당 공간을 온라인에 올리면 관광객이나 타지에서 오랫동안 머물러야 하는 이용자가 이미 거주용으로 잘 꾸며진 공간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주택을 숙박용으로 제공하는 방법은 도시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농어촌 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농어촌민박업’, 한옥을 이용할 때 적용 가능한 ‘한옥체험업’이 있다. 하지만 도시지역에서는 이름 그대로 외국인에게만 열려 있으며, 내국인은 이러한 숙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73%가 코로나19 이후 국내 관광산업이 다시 되살아 나기 위해서는 공유숙박업의 활성화 및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응답자의 87.8%는 외국인 입국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외국인도시민박업에 종사하는 개인사업자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공유숙박업이 은퇴자들, 전업주부, 청년층 등 경제활동이나 구직이 어려운 개인에게 남는 방 등 유휴공간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소득을 창출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 대해서도 77.4%가 동의했다. 

도시에서 내국인을 공유숙박의 손님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되 연간 180일로 영업일을 제한하자는 논의에 대해서는 57.2%가 이러한 영업일 제한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산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관광학계 교수, 연구원 등 전문가 1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180일 내국인 대상 영업일 제한에 대해 74.3%가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보인 바 있다. 

서원석 경희대학교 관광산업연구원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대다수 사람들이 공유숙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내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시장의 수요를 반영해 내국인도 자유롭게 새로운 국내 여행 트렌드를 형성해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