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2세 마지막 주자 구자은 회장 체제 눈앞

연말 인사서 총수 교체로 그룹 전반 변화 불가피…3세 경영 승계도 속도 낼 듯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LS그룹이 구자은 LS엠트론 회장 체제로 바뀐다. LS그룹은 구자은 회장 체제서 3세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는 등 2세 체제를 사실상 마무리한다. 구 회장은 디지털과 애자일(Agile)을 그룹 전반으로 확산시켜 계열사들의 역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S그룹 상장계열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7개 상장사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61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755억 원) 대비 30.3% 늘었다.

LS전선, LS니꼬동제련 등 주요 계열사들의 호실적으로 지주사인 ㈜LS의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4763억 원으로, 전년 동기(3083억 원) 대비 54.5% 증가했다. 


에너지 사업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년 만에 130.3% 늘어난 205억 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LS전선의 베트남, 미얀마 생산법인 지주사인 LS전선아시아의 영업이익은 129억 원에서 201억 원으로 55.8% 증가했다.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에서 납품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LPG 수입사인 E1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LPG 수요가 줄어든데다 국제 LPG 가격 인상분을 판매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87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E1의 자회사인 LS네트웍스도 올해 1~3분기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영업손실을 273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줄였다.

LS일렉트릭은 자동화 부문이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153억 원, 1108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1조7925억 원, 1011억 원) 대비 6.9%, 9.6% 증가했다. 

LS그룹은 이번 정기 인사에서 구자은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를 전망이다. LS그룹은 10년 주기로 사촌 간에 경영권을 승계해왔다. 구자은 회장은 구자열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구자은 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 LS그룹 전반에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향후 10년 내외로 구자은 회장을 끝으로 2세 경영을 종료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3세 경영체제로의 변화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S그룹의 대표적인 3세 경영자는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 구본규 LS엠트론 대표, 구동휘 E1 COO,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상무 등이다.

한편, 구자은 회장이 2018년부터 LS의 미래혁신단장을 맡으면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LS그룹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 민첩함을 강조하는 애자일 경영기법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