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 석유화학 확대 쉽지않네…비중 답보

1~3분기 석유화학 매출 비중 지지부진, 2020년 19.5%⇢2021년 16.2%…정유사업 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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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가 취임 이후 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석유화학부문 투자를 늘리고 사업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정유사업의 비중을 45%로 줄이겠다는 구체적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취임 4년차인 현재까지는 정유사업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오일뱅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유사업의 올해 1~3분기 매출이 14조19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조2607억 원) 대비 53.3%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유가 하락 등으로 지난해 매출이 크게 부진했던 데 대한 기저효과가 발생했다.

정유사업은 국제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에 의해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이에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2018년 11월 취임 이후 정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석유화학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탈정유에 힘쓰고 있다.


강 대표는 올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따라, 비정유 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 대표는 1958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오일뱅크에서 생산부문장 전무, 부사장을 지냈다.

현대오일뱅크는 비정유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케미칼과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고 HPC(중질유 분해 복합설비)를 짓고 있다. 해당 설비는 원유 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원료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설비다. 내년 1월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초에는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줄이고, 비정유부문은 5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내놓았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을 살펴보면, 정유 사업이 여전히 전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유사업은 올해 1~3분기 전사 매출 중 79.2%를 차지했다.

이 기간 석유화학사업은 비교적 지지부진한 상태다. 매출 비중이 2019년 1~3분기 16.5%에서 2020년 1~3분기 19.5%로 상승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6.2%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3.3%p 내려앉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부로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연결 편입함으로써 비정유 사업인 윤활기유 사업에도 진출했다. 윤활기유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2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사 매출 중 5.6%를 차지한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등 3대 친환경 미래사업 집중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내년 중 IPO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