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인사 단행한 삼성전자,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로 간다

세트사업(CE, IM) 통합하고 부문장 모두 교체…가속 페달 밟는 '뉴삼성' 향한 이재용 부회장 의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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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트사업 2개 부문(CE, IM)을 통합하고, 부문장을 모두 교체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뉴삼성'의 가속 페달을 밟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24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며 "현장의 목소리들,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게 되니 마음이 무겁다"고 소회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3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성과주의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먼저 삼성전자는 3개 사업부문 중 CE(가전)와 IM(모바일)을 통합한 세트(SET)사업을 통해 통합 리더십 체제를 출범했다.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고객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세트사업은 한종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맡는다.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시키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S부문장은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맡는다. 경 대표는 2020년부터 삼성전기 대표를 맡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의 DS부문장으로 반도체사업의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품 사업 전반의 혁신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임인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역대 최대 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 고도 성장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으며 회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원장으로 미래기술 개발과 후진양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정현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최경식 북미총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박용인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사장으로, 김수목 삼성전자 법무실 송무팀장(부사장)은 세트부문 법무실장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세트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장은 DS부문 미주총괄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미래를 대비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인물을 세트사업, 반도체 사업의 부문장으로 각각 내정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구도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2022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