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장사 연구개발비 44%가 삼성전자

삼성전자, 1~3분기 R&D 16조 넘어...SK하이닉스(3조65억원), LG전자(2조5697억원)가 2, 3위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삼성전자가 올해 1~3분기 30대그룹 상장계열사 전체 연구개발비의 44%를 책임졌다. 삼성전자는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10조 원대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비 집행 상위 10개 기업이 올해 1~3분기 30조1012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구개발비를 공시한 134개 30대그룹 상장사의 올해 1~3분기 전체 연구개발비(36조7636억 원)의 81.9%에 달하는 규모다.

상위 10개 기업 중 LG그룹(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과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상장사가 3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그룹(삼성전자, 삼성SDI)이 2곳, SK그룹(SK하이닉스)과 네이버그룹(네이버)이 각 1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1~3분기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이 회사는 3분기까지 16조1857억 원을 R&D에 사용했다. 이 기간 30대그룹 상장사 전체 연구개발비의 44.0%가 삼성전자 몫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15조8971억 원)보다 1.8%(2886억 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공격적인 R&D를 통해 최근 반도체 부문에서 업계 최초 HKMG 공정 적용 고용량 DDR5 메모리 개발, 세계 최초 AI 엔진 탑재 인공지능 HBM-PM 개발, 업계 최고 성능 SAS 24Gbps 서버용 SSD 양산, 1억800만 화소 프리미엄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M3 출시 등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또 모바일(갤럭시 폴더블, 갤럭시 S21, 갤럭시 탭, 갤럭시 A, 갤럭시북, 갤럭시 워치 등 웨어러블)과 가전(네오 QLED 8K, 4K, 의류관리기)에서도 활발하게 R&D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특히 최근 힘을 싣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비를 더 공격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시스템반도체 리더십 조기 확보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 당시 수립한 133조 원의 투자계획에 38조 원을 추가,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하고 첨단 파운드리 공정 R&D와 생산라인 건설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까지 3조65억 원을 R&D에 투자해 두 번째로 많은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2조6281억 원) 대비 14.4%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비는 30대그룹 상장사 전체 연구개발비의 8.2%를 차지했다.

주력사업인 D램 신제품을 개발에 주력하는 가운데, 낸드플래시와 이미지센서에서도 R&D를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이젠  CAPEX(Capital Expenditures) 경쟁보다는 다음 단계의 뉴메모리로 향하는 R&D에 본격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해 향후 R&D에 더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2조5697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올해 3분기까지 가전(H&A) 사업부문에서 21건의 연구개발 실적을 거뒀다. '고온살균' 정수기와 'LG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 반려동물 가구를 위한 'LG 공기청정기' 등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16건), 비즈니스 솔루션(BS, 13건)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자동차(1조9323억 원)와 LG디스플레이(1조5170억 원), 기아(1조2475억 원), 네이버(1조1890억 원)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가 1조 원을 넘었다. LG화학(9857억 원), 현대모비스(8244억 원), 삼성SDI(6438억 원)도 큰 금액을 R&D에 투입해 연구개발비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카카오그룹 계열사인 넵튠이 30대그룹 상장사 중 선두를 달렸다. 넵튠은 올해 3분기까지 147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93.9%에 달하는 138억 원을 R&D에 투자했다.

넵튠은 모바일게임 개발 전문기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다. 인력 대부분이 모바일게임 개발과 관련된 기획, 개발, 디자인 등을 하는 R&D 활동조직으로 구성돼있다.

바이오제약 기업인 SK바이오팜과 셀트리온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는 각각 올해 3분기까지 자사 매출의 46.1%(866억 원)와 25.5%(3285억 원)를 R&D에 투입했다. 

네이버도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 9월 30일 기준으로 총 2472건의 특허와 914건의 상표권, 244건의 디자인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특허는 153건, 상표권은 30건 늘었다. 

한화시스템(18.1%), 농우바이오(12.2%), 카카오(12.0%), SK바이오사이언스(11.9%)도 올해 1~3분기 10%대의 높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기록했다.

이윤헤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