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국내 공장 시들시들…코로나19 이전 가동률 회복 못해

선복 부족 이슈, 코로나19 확진, 임금 협상 따른 생산 부진 등…올해 1~3분기 가동률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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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의 국내 공장 가동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 국내 공장 가동률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에는 임금협상에 대한 노사 견해차로 국내 공장에서 총파업이 이어지기도 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국내 공장 가동률은 91.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0.1%) 대비 증가하긴 했으나, 코로나19 이전(94.7%)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공장 가동률은 생산실적을 생산능력으로 나눠 산출한다. 기업이 주어진 설비, 노동, 생산효율 등의 조건에서 정상적으로 가동했을 때의 최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량의 비율이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에서 대전과 금산공장 등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두 공장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7%다. 대전과 금산공장은 올해 하반기에 들어 생산중단이 이어지는 등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타이어업계는 올해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운 운임 상승 등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 한국타이어는 이 가운데 매출의 약 40% 수준을 차지하는 국내 공장이 생산 부진을 겪고 있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공장의 생산 차질은 선복(수출을 위한 배) 부족 이슈에 따른 생산 조정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6월 10일~6월 12일, 6월 24일~6월 26일, 7월 16일~7월 18일 등 세 차례에 걸쳐 공장이 멈춰섰다. 또한 지난 7월 말에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에 따라 금산공장의 생산이 사흘간 중단되기도 했다.

연말에 들어서는 임금 협상 관련으로 대전·금산공장에서 총파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노조 측은 임금 10.6%를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고, 사측은 업황 악화로 임금 5% 인상과 성과급 500만 원을 제시했다. 임금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이달 19일부터 국내 공장 조업이 재개됐다.

중국 공장의 가동률도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되긴 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중국가흥, 중국강소, 중국중경 등 3개 공장의 올해 3분기 누적 가동률은 79.2%로 집계됐다. 2019년 동기(82.6%) 대비 3.6%p 하락했다.

이외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에서는 가동률이 개선됐다. 세 개 공장의 가동률은 2019년 1~3분기 70%대에서 올해 3분기 누적 90%대로 대폭 상승했다. 특히 헝가리와 미국 공장의 가동률이 72.4%에서 97.4%로 25.0%p, 71.3%에서 96.0%로 24.7%p씩 급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