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상장사, 실적 따라 엇갈린 배당정책

상장계열사 11곳 중 7곳 실적 개선…롯데케미칼 배당금 130.6% 늘리고, 롯데푸드는 16.7%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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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상장계열사들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갈리자 배당정책도 큰 차이를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배당금을 130.6% 늘린 반면, 롯데푸드는 16.7% 줄였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그룹 상장사 11곳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11곳 중 롯데케미칼 등 7곳은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되고 롯데쇼핑 등 4곳은 역성장했다.

이 중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2020년 3569억 원에서 2021년 1조5358억 원으로 330.3% 늘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포장재, 의료·방역용품 사용 확대와 전기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와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되면서 견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을 기반으로 롯데케미칼은 1주당 배당금을 2020년 3600원에서 2021년 8300원으로 130.6% 늘렸다. 배당성향은 9.6%에서 20.8%로 1년 새 11.2%p 상승했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정밀화학의 영업이익은 2020년 각각 972억 원, 1392억 원에서 2021년 1822억 원, 2445억 원으로 87.4%, 75.6%씩 증가했다. 1주당 배당금은 롯데칠성음료가 2700원에서 3000원으로 11.1%, 롯데정밀화학이 1500원에서 2300원으로 53.3% 상승했다.

롯데렌탈(1599억 원→2453억 원), 롯데지주(1562억 원→2126억 원), 롯데리츠(290억 원→328억 원)의 영업이익도 두 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롯데렌탈은 1주당 배당금을 300원에서 900원으로 200.0% 올리고, 롯데지주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0% 올렸다.

롯데리츠는 1주당 배당금을 322원에서 298원으로 7.5% 낮췄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배당을 낮춘 곳은 롯데리츠가 유일하다. 다만 지난해 3월 3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어 배당총액은 늘었다.

롯데정보통신 영업이익은 3.1% 소폭 증가했고 1주당 배당금은 700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한편, 영업이익이 감소한 나머지 4개사는 배당을 줄이거나 유지했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20년 3461억 원에서 지난해 2156억 원으로 1년 새 37.7% 감소했다. 그룹내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배당금은 2800원을 유지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백화점부문 실적이 개선됐지만, 나머지 사업부문이 모두 역성장했다.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은 물류비와 인건비 증가로 인해 영업손실이 950억 원에서 1560억 원으로 커졌다. 롯데마트도 희망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적자가 130억 원에서 320억 원으로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푸드의 영업이익은 2020년 1611억 원, 445억 원에서 2021년 1134억 원, 385억 원으로 29.6%, 13.5%씩 줄었다. 두 회사는 배당금도 줄였다. 롯데하이마트는 1200원에서 1000원으로, 롯데푸드는 1만2000원에서 1만 원으로 16.7%씩 낮췄다.

롯데제과는 영업이익이 1126억 원에서 1077억 원으로 4.4% 감소했지만, 1주당 배당금은 1600원을 유지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