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현대차그룹 상장사 중 자본총계 증가율 톱

SW 계열사 흡수합병으로 1년 새 144.6% 늘어…현대로템은 그룹 주력사 중 유일하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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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의 자본총계가 지난해 144.6% 증가했다. 현대차그룹 상장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그룹 상장계열사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12개 계열사 중 11곳의 자본총계가 1년 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오토에버는 유일하게 세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2020년 말 5624억 원에서 2021년 말 1조3758억 원으로 14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도 5146억 원에서 9703억 원으로 88.5% 늘었지만, 자본총계 증가율이 월등히 높아 부채비율은 91.5%에서 70.5%로 21.0%p 줄었다.

현대오토에버의 자본총계가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4월 1일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SW) 전문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합병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SW 개발역량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그룹 내 분산된 SW 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SW 전문기업으로 혁신하기 위해 3사 합병을 추진했다. 

기아(2020년 말 29조8917억 원→2021년 말 34조9126억 원)와 현대비앤지스틸(4285억 원→4977억 원)도 자본총계가 각각 16.8%, 16.2% 늘었다. 이에 따라 기아의 부채비율은 102.4%에서 10.9%p 떨어진 91.5%로 집계됐다. 다만 현대비앤지스틸의 부채비율은 51.3%에서 54.5%로 소폭 늘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본총계는 5조664억 원에서 14.7% 증가한 5조8124억 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9.4% 증가), 현대차증권(8.9% 증가), 현대자동차(8.2% 증가) 등 다른 계열사도 대부분 1년 새 자본총계가 증가했다.

반면,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 상장계열사 중 유일하게 자본총계가 감소했다. 이 회사의 자본 총계는 2020년 말 1조3462억 원에서 지난해 말 1조2682억 원으로 5.8%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11.8%에서 223.8%로 12.0%p 상승했다. 증권사인 현대차증권을 제외하면 그룹 상장계열사 중 가장 높은 부채비율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