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최대 실적내고 김경배 대표로 교체...매각 가속도 낸다

현대차그룹 출신 김 대표, 최대실적 등에 업고 매각 작업 본격화 예상…커진 몸집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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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이 지난해 해운업계 호황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냈다. 경영정상화를 이끈 배재훈 대표가 물러나고 김경배 대표로 수장이 교체되면서, 채권단은 HMM의 매각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MM의 연결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3조7941억 원, 7조3775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년 대비 매출(6조4133억 원)과 영업이익(9808억 원)은 115.1%, 652.2%씩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53.5%에 달하며 2020년(15.3%) 대비 38.2%p 상승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운임료가 상승했다. 

대표적인 해상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가 큰 폭으로 치솟았다. 상하이컨테이너지수는 해상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산출 시작일(2009년 10월 16일)을 1000포인트로 보고 시기별 운임 지수를 산출한다. 상하이컨테이너지수는 2020년 12월 말 2129에서 2021년 12월 말 5046으로 대폭 상승했다.

이에 더해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과 정부 기관의 적극적 지원으로 세계 최대 2만4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12척 등 초대형 선박 20척 투입 효과가 나타났다.

HMM은 올해도 수익성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운 운임료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류난이 한층 더 심각해졌다.

이와 같은 최대 실적을 거두는데 힘쓴 배재훈 HMM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난다. 배 대표는 2018년 영업적자였던 HMM을 흑자기업으로 돌려놓는 등 경영정상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HMM의 신임 CEO로는 김경배 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추천됐다. 김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을 전공했다. 현대모비스 인사실장(2006년 2월), 현대자동차 글로벌전략실 사업부장(2007년 7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2009년 5월), 현대위아 대표이사 사장(2018년 1월) 등을 역임했다.

김 전 대표가 새로운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되면서 HMM은 매각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김 전 대표가 현대자동차그룹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HMM(당시 현대상선)은 지난 2016년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현재는 산업은행이 20.69%, 해양진흥공사가 19.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최근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른 점은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8일 종가 기준 HMM의 시총은 16조6029억 원으로 집계된다. 이에 산업은행은 단계적 지분 매각을 통해 향후 HMM을 인수할 기업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