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 상장사, 작년 영업이익 93조 원 더 냈다

276개사 영업이익 2020년 105조 원→2021년 198조 원, 89% 늘어…코로나19 충격파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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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 상장사들이 올린 영업이익이 지난해 93조 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89% 증가한 수치다.

25일 데이터뉴스가 대기업집단 상장사 280개 가운데 최근 2개년의 실적이 파악된 276개 기업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는 2020년 104조5832억 원에서 2021년 197조7707억 원으로 89.1%(93조1875억 원) 증가했다. 

276개 기업이 지난해 올린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2234조476억 원, 173조1341억 원으로 집게됐다. 2020년(1887조7866억 원, 66조9884억 원) 대비 각각 18.3%(346조2610억 원), 158.5%(106조1457억 원)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인 2020년에 대한 기저효과로 기업들의 실적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정유업계와 철강업계, 항공업계 등의 수익성 상승이 두드러졌다.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총 169개(61.2%)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기업은 세아특수강이다. 볼트, 너트, 냉간압조용 선재 등을 만드는 종합부품소재기업인 세아특수강은 자동차, 기계, 조선업황이 크게 악화된 2020년 실적이 크게 하락했지만,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54억 원으로, 전년(8억5572만 원) 대비 4039.4% 증가했다.

현대제철도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2020년 730억 원에서 2021년 2조4475억 원으로 3251.3% 늘었다. 지난해 전방산업 호조로 철강 수요가 늘고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력제품 가격이 오르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세아홀딩스(131억 원→3082억 원), 대한항공(1073억 원→1조4180억 원), 효성첨단소재(342억 원→4373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377억 원→4742억 원)도 영업이익이 100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25개(9.1%)로 집계됐다. 

흑자로 돌아선 기업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곳은 SK그룹의 지주사인 SK㈜다. SK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9355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 등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영향을 받았다.

OLED로의 사업재편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고 IT용 LCD 호조의 수혜를 받은 LG디스플레이도 적자에서 벗어나며 대규모 영업이익(2조2306억 원)을 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됐던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각각 2조1409억 원과 1조754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적자가 줄어든 7곳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73.2%인 202개 기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