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매출순위 지각변동…씨젠, 전통 제약사 제치고 3위

씨젠 1분기 매출 4515억, 진단키트 통해 몸집 확대…삼성바이오로직스, 한계단 올라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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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상장사 매출 순위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신흥강자들의 등장에 전통제약사들이 줄줄이 밀려나는 형국이다. 진단키트업체인 씨젠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출을 크게 늘려 3위까지 올라섰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바이오업계 상장사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 상위 10개 기업간 순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씨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매출을 대폭 늘리며, 매출 순위를 끌어올렸다. 

씨젠은 분자진단사업을 핵심사업으로 하고 있는 기업으로, 진단키트 사업을 통해 몸집을 확대해왔다. 씨젠에 따르면, 분자진단 검사의 수요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약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씨젠은 1분기 분자진단 제품과 시약 매출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호실적을 거뒀다. 분기 매출이 4515억 원으로, 전년 동기(3518억 원) 대비 28.3% 증가했다. 

씨젠은 2020년 연간 매출 7위에서 2021년 5위로 두 계단 상승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진단 키트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1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608억 원) 대비 96.1% 증가했다. 매출 1위인 셀트리온(5506억 원)과 함께 올해 1분기 5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위탁생산기발(CDMO) 기업으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올해도 1,2,3공장의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매출은 를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사업 확대 효과가 기대돼 향후 성장세도 주목된다.

반면, 전통 제약사는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흥강자들의 급성장에 밀려난 형국이다. 

유한양행은 연간으로 매출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3790억 원) 대비 8.4% 증가한 4109억 원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5위로 추락했다. 

종근당의 매출 증가율도 한 자리에 머물며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414억 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광동제약은 순위 하락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020년 5위에서 2021년 7위, 올해 1분기 8위로 3계단 하락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