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실패·영업익 급감…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신사업 추진 부담

투자자금 확보 지연, 신사업 확대 제동…1분기 영업이익 1029억 원, 전년 대비 43.9%↓

  •  
  •  
  •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현대엔지니어링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3.9% 감소했다. 이같은 실적악화는 친환경 분야로 신사업을 확대하려는 홍현성 대표의 계획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엔지니어링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은 1조64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7524억 원) 대비 6.3% 감소했다. 

플랜트, 건축 부문에서 대형 사업이 준공된 데 대한 기저효과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한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1분기 매출원가율은 91.7%로, 전년 동기(89.8%) 대비 1.9%p 증가했다. 매출원가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영업수익을 올리는 데 필요한 비용인 매출원가를 매출로 나눠 산출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나쁘다고 평가한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지난해 1029억 원, 994억 원에서 올해 577억 원, 675억 원으로 43.9%, 32.1%씩 감소했다.

홍 대표는 지난 3월 취임했다.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며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홍 대표는 취임 후 친환경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로써 기존 사업의 수익성 확보와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폐플라스틱 자원화 , 암모니아 수소화, 초소형원자로, 자체 전력생산,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매출의 10%를 신사업에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주택·플랜트·신사업이 각각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도록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 등 꾸준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흐름이 필요한데,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점과 올해 초 상장에 실패한 것은 부담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1조6708억 원을 보유하고 있어 신사업 여력은 충분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대표는 1964년생으로 중앙대에서 토목공학과를 나왔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쿠웨이트 KLNG컨소시엄 총괄 현장소장, KLNG팀장, 플랜트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