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학 NH농협은행장, 이자수익 편중 수익구조 바꾼다

1분기 순이익 4207억→4495억 원…플랫폼 구축·CBDC 대응, '초혁신 디지털 뱅크'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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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이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초혁신 디지털 뱅크'에 방점을 찍었다. 디지털 전환은 물론, 수익구조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NH농협은행 홈페이지에 공시된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순이익이 4495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4207억 원에서 6.9% 증가한 수치다. 

권 행장은 지난해 1조5583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임기 첫 해부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3527억 원) 대비 15.2%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1분기만에 2021년 연간 순이익의 28.8%를 달성, 2년차 성적에도 기대감을 높였다. 

이자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덕이다. 1분기 이자수익은 2021년 1조9130억 원에서 2022년 2조2422억 원으로 17.2% 늘었다.

이 기간 수수료수익은 3029억 원에서 2751억 원으로 9.2% 줄었지만 수익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견고한 이자수익으로 호실적 달성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경쟁력과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이자부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권 행장은 '초혁신 디지털 뱅크'에 방점을 찍으며 이자수익에 치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4월 말부터 은행 앱인 '올원뱅크'의 차세대 플랫폼 구축을 착수했다. 은행 앱은 단순히 입·출금, 이체 기능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 계열사나 이종산업과 제휴해 건강, 스포츠, 예술 등 각종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해당 사업을 통해 하나의 앱에서 카드, 보험, 증권 등 계열사의 핵심서비스를 한눈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소액 투자 등 생활금융서비스를 늘려 단계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대비해 플랫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개시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계좌를 제공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화폐다.

한국은행은 2단계 모의실험을 진행 중이며, 이후 금융기관의 테스트용 IT시스템과 연계해 사용자 간 송금 등을 실험할 계획이다.

이에 NH농협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대응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CBDC 도입 시 원활한 유통·결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검증할 예정이다.

이외에 독도버스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 은행원을 디지털전환(DT)전략부서와 디지털연구개발(R&D)센터에 배치한 바 있다.


권 행장은 1989년 농업협동조합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퇴직연금부장, 개인고객부장, 경기영업본부장,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등을 역임한 농협맨이다. 2021년 1월 NH농협은행장 자리에 오르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이자이익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재편해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