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돈보다 많이 가져간 독일 제약사, 바이엘과 베링거인겔하임

순이익 줄었지만 배당성향 확대, 바이엘코리아 104% 한국베링거인겔하임 127%…기부금은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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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은 잘 챙겼다. 기부금은 줄였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외국계 제약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 진출한 독일 제약회사들이 지난해 모두 순이익 감소를 겪었다.

주요 외국계 제약회사를 국적별로 나누면, 국내 진출 주요 기업의 순이익이 모두 줄어든 국가는 독일이 유일하다. 

독일 기업인 바이엘코리아와 머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바이엘코리아는 2020년 동물의약품 사업매각으로 일회성이익이 발생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에는 영업외손익이 감소했고, 순이익도 전년(400억 원) 대비 64.0% 줄어든 144억 원에 그쳤다.

머크는 법인세가 크게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하락했다. 이 회사의 순이익은 2020년 126억 원에서 2021년 60억 원으로 52.4% 줄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처럼 독일 제약사들의 순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가운데 바이엘코리아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100%가 넘는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바이엘코리아는 2020년 200억 원, 2021년 150억 원의 배당을 시행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바이엘코리아의 배당성향은 2020년 50.0%에서 2021년 104.0%로 54.0%p 늘었다. 

바이엘코리아의 지분은 바이엘(Bayer A.G.)과 바이엘 파마(Bayer Pharma A.G.)가 각각 54.8%, 45.2%를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150억 원의 배당을 나눠 받았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2019년 이후 2년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지난해 배당금은 100억 원, 배당성향은 127.3%로 집계됐다.

두 회사는 지난해 순이익보다 많은 배당금액을 결정했지만, 기부금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2020년 1억4000만 원이던 기부금을 지난해 991만 원으로 9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바이엘코리아의 기부금도 1억9200만 원에서 1억2100만 원으로 37.0%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