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자신하던 플랫폼 부문까지 수익감소

플랫폼 수익 2.7% 감소, 실적 부진·성장성 둔화로 골머리…2분기 순이익 570억 원, 전년대비 17.7%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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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부진한 2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비용이 크게 늘고 성장성이 둔화됐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뱅크의 잠정실적 등을 분석한 결과, 2분기(4~6월) 순이익이 5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693억 원 대비 17.7%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순이익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저조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기 둔화 대비해 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리고, IT 인력 충원으로 인해 비용이 늘어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2분기 금융자산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2021년 164억 원보다 30.5% 늘어난 469억 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906억 원으로, 지난해 573억 원 대비 33.3% 급증했다.

약한 비이자수익 성장세도 기인했다. 비이자수익에는 수수료, 플랫폼, 기타 등이 포함된다.

이 중 플랫폼 수익은 지난해 2분기 222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16억 원으로 2.7%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 플랫폼을 표방하며 은행서비스외에 증권계좌개설, 연계대출, 제휴신용카드, 광고 등 플랫폼 역할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투자시장이 위축돼 전분기 대비 증권계좌 신규 개설이 축소되는 등 영향을 받으며 플랫폼 실적이 역성장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투자시장과 대출시장의 위축으로 관련 수익이 소폭 줄었으나 하반기에는 증권계좌개설 제휴사 및 연계대출 확대를 통해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영 대표는 지난 컨퍼런스 콜에서 신용카드 시장 진출에 대해 언급했다. 제휴 신용카드가 아닌 직접 진출을 통한 수익원 다양화를 노리는 것이다. 더불어 내년 상반기에는 인가 프로세스를 빠르게 추진해 펀드 판매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높아진 판관비에 대응하기 위해 채용 규모는 축소될 전망이다.

윤 대표는 "신규 사업을 위해서 상반기에 적극적인 채용을 진행했는데 최근에는 매크로 환경을 반영해 채용 전략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