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R&D 잰걸음 속 광동제약만 소걸음

주요 제약사 중 연구개발인력 증가율(2.2%) 최저…연구개발비 규모·비중도 가장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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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는 가운데, 광동제약이 인력 확대에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은 주요 제약사 중 연구개발 인력, 연구개발비 규모 모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바이오업계 매출 상위 9개 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현재 이들 기업의 연구개발 인력은 총 413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652명) 대비 13.3%(487명) 늘었다.

제약사들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한 동안 멈춰왔던 임상시험과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에 주요 기업 모두 연구개발 인력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대상 9개 기업 중 광동제약이 연구개발 인력을 가장 적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의 6월 말 현재 연구개발 인력은 141명으로, 전년 동기(138명) 대비 2.2%(3명) 증가에 그쳤다. 인력 규모 역시 9개 제약사 중 가장 적다. 

반면, 연구개발 인력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씨젠이다. 이 회사는 PCR(유전자증폭) 검사 기반의 분자진단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을 예고한 씨젠의 연구개발인력은 지난해 6월 411명에서 올해 6월 559명으로 36.0%(148명) 늘었다.

한미약품, 종근당,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다른 기업들도 두 자릿 수의 연구개발 인력 증가폭을 보였다. 


광동제약은 전체 직원에서 연구개발 인력이 차지하는 비중도 낮은 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직원(1059명) 중 13.3%가 연구개발 인력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9.9%)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주로 하고 있어 전통 제약사와 인력 운용에 차이가 있다. 광동제약의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상위권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광동제약은 연구개발 투자 역시 경쟁사들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64억 원으로, 매출(6741억 원)의 0.9%에 머물렀다. 연구개발비 규모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모두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낮다. 

매출 상위 9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평균 821억 원,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평균 10.2%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