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여가시간 ‘집콕’이 가장 많아…맞춤형 문화공간 있어도 안가

GLOW 9월 조사…집 외에는 까페, 노래방 등 유료시설에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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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동에 위치한 언더랜드


여의도중학교 국제시사디베이트 동아리 GLOW(Global Leader Of the World)는 9월 지역 중학생 313명을 대상으로 한 여가활동 관련 조사 결과, '여가시간을 주로 집에서 보낸다'는 의견이 31.3%로 가장 많았다고 27일 밝혔다. 

이어 까페(16.2%), 노래방(14.1%), PC방(5.1%)이 뒤를 이었다. 여가시간을 집 아니면 대부분 유료시설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2019년 서울 영등포구는 영등포 청소년 자율문화공간인 '언더랜드(Under Land)'를 개소했다. 언더랜드는 여의대방로 한양아파트 앞 교차로 지하보도에 조성됐다.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는 청소년만의 지하세계'라는 의미다.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오락실, 소극장, 북카페, 노래방, 농구 및 당구대까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돼있다.

▲여의동에 위치한 언더랜드 내부

▲서울 여의동에 위치한 언더랜드 내부


2018년 영등포구청이 청소년 타운홀미팅에서 청소년만을 위한 휴식공간, 쉼터 개소를 꼽아 영등포에 처음으로 조성된 쉼터다. 현재 영등포구 내 청소년 자율문화공간은 여의동을 비롯해 영등포본동, 문래동, 당산1동까지 6호점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관련 시설의 경우 저연령 어린이 중심으로 운영됨에 따라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이 휴식을 위해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GLOW는 지역 내 청소년자율문화공간에 대해 조사 응답자의 66.7%가 '대부분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이용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65%에 달했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초등학생이 너무 많다'(32.3%), '원하는 놀이 시설이 없다'(28.3%)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 청소년자율문화공간 담당자는 "현재 초등학생 비율이 70% 정도 되고 중학생이 20%, 고등학생이 1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초등학생이 많이 방문할 경우 중고등학생이 양보를 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시설 이용을 꺼린다"며 "나이대별로 시설 이용시간을 구분하면 더 많이 방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설 확충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과 콘텐츠를 강화시켜야 할 전망이다.

오재환 여의도중학교 교사는 "청소년 놀이시설과 관련해 딱 짚어서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 시설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유튜브나 게임 등에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농구장을 비롯해 청소년들이 함께 야외에서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고 했다.

GLOW 관계자는 "지자체나 학교 외에도 청소년 스스로가 여가와 관련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인 참여를 해야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갖고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