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하우시스, 한명호 초대 대표 복귀…수익성 개선 미션

구본준 회장의 성과주의, 검증된 인물 선택…B2C·해외 시장 확대 통한 실적 개선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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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그룹 회장이 LX하우시스 초대 대표였던 한명호 사장을 복귀시켰다. LX그룹 분리독립 후 그룹내 위상이 한층 높아진 LX하우시스에 대한 그룹 차원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당장 LX하우시스의 부진한 실적을 상승세로 돌려 놓고, B2C 사업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X하우시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19억 원) 대비 61.2% 감소했다.

3분기에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이 44억 원의 흑자를 냈지만, 국내 주택 분양 시장과 착공 실적 둔화가 이어졌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부담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이에 LX하우시스는 초대 대표이사인 한명호 사장을 CEO로 선임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LX하우시스는 LX그룹으로 편입되면서 그룹 내 역할과 중요성이 더 커졌다. 구본준 회장은 LX그룹 출범 이후 매년 임원 인사에서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한 대표의 복귀 역시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검증된 인물을 선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및 건설 경기 침체 등 전방산업 위축으로 악화되고 있는 경영환경을 잘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하는 의도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2009년 당시 새롭게 출범한 LX하우시스(당시 LG하우시스)의 대표를 맡아 회사의 성장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실제로 LX하우시스는 한 대표 체제서 유의미한 실적을 거뒀다. 연간 영업이익이 출범 첫 해인 2009년(4~12월) 428억 원에서 2020년 635억 원, 2011년 723억 원으로 늘었다. 2012년에는 영업이익이 감소하긴 했으나 전년에 이어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재임기간 동안 건축용 고성능 PF단열재, 완성창, 고단열 로이유리 등 신사업 육성을 주도, 미래 성장 사업들이 현재 LX하우시스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한 사장은 또 2012년 말 LG하우시스 대표이사 퇴임 후에도 종합 건자재 기업 한화L&C와 레미콘 기업인 한라엔컴의 대표이사를 역임해 국내 건축자재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한 대표의 취임 이후 최우선 과제로는 단연 수익성 개선이 꼽힌다.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LX하우시스는 LX그룹 편입 후 B2C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사장은 LG하우시스 대표 재임 당시 B2B(기업간 거래)에 집중됐던 건축자재 유통 패러다임을 직매장 체제로 확대 개편해 B2C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한화L&C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B2C 시장 강화를 강조했으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사업 확대에도 기대된다. 특히 한 사장이 믹구 조지아 인조대리석 공장 건설, 중국 생산공장 건설 등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해 해외시장 확대 과정을 주도한 만큼 해외 현지화 전략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X하우시스는 지난 2월 북미 주방‧욕실 전시회 KBIS에 참가하는 등 엔지니어드 스톤 및 인조 대리석 제품 등을 통해 북미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한편, LX하우시스는 한명호 사장 외에도 이번 인사에서 박장수 LX홀딩스 전무를 LX하우시스 CFO로, 진혁 LX인터내셔널 상무를 LX하우시스 경영진단‧개선담당으로 전입하는 등의 변화도 꾀했다. 한 대표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