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변재상·김재식 각자대표 체제서 수익성 더 좋아졌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79.7% 증가…김재식 대표 합류, 자산운용 강화 기대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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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이 변재상·김재식 각자대표 체제에서 순이익을 눈에 띄게 늘렸다. 생명보험업계가 금리 인상과 시장 불확실성 등 악재에 직면하면서 실적 부진을 겪은 가운데 얻은 호실적이어서 더 주목을 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미래에셋생명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변재상·김재식 각자대표 체제서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021년 526억 원에서 2022년 945억 원으로 79.7% 증가했다. 

지난해 제판분리로 인한 일회성비용 발생 영향이 소멸하면서 사업비 차이익(사업비 중 보험사가 쓰고 남은 것)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3분기 사업비 차익은 1357억 원으로 전년 동기(291억 원) 대비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제판분리는 보험사가 판매조직을 법인보험대리점형 판매 자회사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이다.

업계 또한 이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높은 비차익 비중은 보험사의 이익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이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전환시 계약서비스마진(CSM)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액보험자산이 줄면서 준비금 부담을 덜었던 것도 주효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변액보험자산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 및 금리인상 등 외부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투자성 상품의 변동성이 확대돼 소폭 줄었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납부한 보험료를 유가증권에 투자한 뒤 실적에 따라 성과를 배분하는 상품이다. 외형적으로는 일반적인 보험의 형태를 띠지만 수익률에 따라 분배금이 다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생보사들은 판매시점에 예상한 수익률(예정이율)보다 실제 수익률이 나빠지면 그 차액을 보증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보험사들이 변액보험 준비금을 쌓는 건 상품 구조상 증시가 상승세일 경우 수익률이 높지만, 하락장에서는 수익이 나빠질 수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다만 예상 수익률보다 실제 투자 수익률이 하락할 것을 대비해 그 격차만큼 변액보험 준비금을 쌓게될 경우 손실로 인식돼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

또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변액보험 일시납 사업비 부가 제도 변경으로 인한 일시적 수익 인식 하락 효과가 해소됐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인식을 위함이다. 신계약 비용은 일시 인식하되 수익은 분급으로 인식,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나 장기적 손익효과는 동일하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3월 김재식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변 대표는 김 사장이 각자대표로 오게 되자 기존에 맡고 있던 관리총괄 자리를 내주고 영업총괄로 옮겨갔다.

미래에셋생명은 2011년부터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오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데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주식시장 악화와 금리 급등에 생보업계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은 김 사장을 취임시키며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확보하려고 한다. 김 사장은 손꼽히는 자산운용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 변액보험 시장에서 과반을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변액보험으로 확보한 자금의 자산운용 강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라고 업계는 판단한다.

악재 속에서도 각자 대표 체세서 호실적을 그린 미래에셋생명이 올해와 내년 어떤 실적을 만들어갈 지 주목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