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재무통 구창근 대표, CJ ENM 엔터부문 수익성도 살린다

3분기 누적 영업익 1878억→1074억, 42.8% 하락…CJ푸드빌과 CJ올리브영의 '매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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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근 대표가 다시 칼을 잡았다. 이번엔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이다. CJ의 재무통으로 통하는 구 대표는 그간 CJ푸드빌과 CJ올리브영에서 수익성 개선에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나빠진 CJ ENM 엔터부문 수익성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 ENM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엔터테인먼트 부문 영업이익이 2021년 1878억 원에서 작년 1974억 원으로 42.8% 하락했다. 

CJ그룹이 구 대표를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로 보낸 것도 이같은 수익성 악화를 막고, 개선하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그룹내 재무통으로 평가받는다. 

CJ그룹은 지난해 10월 예년보다 두 달 가량 빨리 그룹 인사를 단행했다. 게다가 인사 단행 3일만에 주요 경영진이 모여 그룹의 성장 전략과 실행 방안을 숙고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CJ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실적 둔화에 대한 단기 대응도 중요하지만, 그것만 해서는 그룹의 체질을 바꾸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없다는 게 경영진 판단”이라고 말했다.

CJ그룹 주요 경영진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는데, 그만큼 올해의 경영 행보가 중요하다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구 대표는 CJ푸드빌 대표이사 시절 개별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2016년 76억 원에서 2017년 191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성장시켰다. 취임 후 곧바로 TF팀을 꾸려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했고, 투썸플레이스를 물적분할해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도 했다. 

CJ올리브영 대표 취임 후엔 2020년 말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를 마무리 지었다. 경쟁자였던 롭스와 랄라블라를 꺽고 H&B 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처럼 경영 실력을 보여주고 인정받아 온 구 대표가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실적도 개선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 대표는 지난 9일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골자는 조직 슬림화와 의사결정 과정의 단순화다. 

9개였던 사업본부를 5개(영화드라마, 교양예능, 음악콘텐츠, 미디어플랫폼, 글로벌)로 개편했다. 글로벌사업본부도 신설했다. 의사결정체계도 팀장-사업부장-사업본부장의 3단계로 단순화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기존 국장 직급 임직원은 다른 직책으로 통합될 예정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