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고부가 사업 집중…인수·매각으로 사업 구조조정

스페셜티 소재·그린사업 비중 확대, 2030년 매출 30조 원…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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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고부가 가치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를 위해 M&A와 자회사 매각도 추진중인데, 최근에는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을 성사시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최근 기업인수 및 자회사 매각 작업을 통해 스페셜티 소재·그린사업 비중을 확대하기로 하고, 전체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석유화학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당 사업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기초소재사업의 매출이 13조7444억 원으로, 합계(18조2899억 원)의 75.1%를 차지했다.

석유화학은 지난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스프레드 악화에 영향을 받았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크게 뛰어오른 가운데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중고를 겪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사업 비중이 높아 업계 가운데서도 영업이익 감소율이 가장 돋보였다. 지난해 2분기(4~6월)과 3분기(7~9월)에 모두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누적 손실 규모는 36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고부가 스페셜티와 그린 사업 비중 확대를 주 내용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 5월 진행된 '2030 비전 & 성장전략' 발표 간담회에서 2030년까지 매출 50조 원을 달성한다고 밝혔는데, 이 중 60%(30조 원)를 고부가 스페셜티와 그린 사업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은 18조 원, 그린 사업은 수소 에너지 5조, 전지소재 5조, 리사이클·바이오 플라스틱 2조 등 총 12조 규모로 성장시킨다. 작년 하반기에는 전지소재사업의 매출 목표를 7조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후 롯데케미칼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기업 인수 및 매각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동박생산 1위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 원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며 약 6만 톤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1월 초 공정위로부터 인수를 승인받았다.

최근에는 파키스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파키스탄(LCPL)'를 매각했다. 16일 이사회를 열고 LCPL 보유 지분 75.01%를 약 1923억 원에 파키스탄 화학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매각으로 롯데케미칼은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개 됐다. 그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울산공장에서 PTA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설비 전환을 통해 고순도 이소프탈산(PIA)을 생산해 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