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실적 기반 잘 다졌다… IPO 최대 숙제

취임 첫해 2021년 흑자전환 후 2022년 흑자규모 확대… IPO 연기 후폭풍, 적기 재추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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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가 첫 외부출신 서호성 행장 체제서 훨훨 날고 있다. 설립 후 5년동안 적자 행진을 보이다 서 행장 취임 첫 해인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2022년에도 호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따라 상장이 지연되면서, 서 대표에게 IPO는 최대 숙제로 남았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케이뱅크의 2022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2021년 84억 원에서 작년 714억 원으로 2배 넘게 성장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수치는 2021년 연간 순이익(225억 원)을 크게 상회했다.  


서호성 행장은 2021년 3월부터 이 회사를 끌고 있다. 서 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카네기멜론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현대차IB증권 WM사업본부장(2008년), HMC투자증권 전략기획본부장 전무(2010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미주지역 본부장(2017년) 등을 역임했다. 

서 행장은 케이뱅크의 3대 은행장으로 최초 외부 출신이다. 

초대 행장이었던 심성훈 전 행장은 1988년 KT에 입사해 30여 년 동안 KT본사와 주요 계열사에서 근무했었다. 2016년부터 2020년 3월까지 회사의 수장을 맡았다. 심 행장 체제에선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간 순손실이 2016년 255억 원, 2017년 838억 원, 2018년 797억 원, 2019년 1008억 원이었다. 심 행장은 유상증자를 마무리 짓기 위해 임기 만료일을 한시적으로 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유상증자는 2대 행장인 이문환 전 행장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 전 행장은 1995년 KT 기획조정실에 입사했다. 2012년부터는 거의 매년 승진에 성공했었다. 이 전 행장은 유상증자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갖가지 노력을 했고, 결국 2020년 6월 우리은행이 1600억 원대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빠른 속도로 상황이 개선됐다. 

이 전 행장이 취임하고 경영이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취임 1년 만인 2021년 1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이후 서 행장이 취임했다. 서 행장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케이뱅크의 자본금을 늘렸다. 이를 바탕으로 신규 상품과 서비스 개발, 대형 플랫폼과의 협력 등에 속도를 낸 결과 2021년 225억 원의 흑자를 냈다. 서 행장의 취임 첫 해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것이다. 

한편,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적극적으로 상장을 준비해 왔으나 지난 2일 대내외적인 불확실한 환경으로 인해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밝힌 바있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지속 준비, 적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