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 다올투자증권 정상화 박차

부동산 PF 직격탄, 작년 순이익도 반토막 넘게 빠져…유동성 확보 위해 계열사 매각 등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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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경영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다올투자증권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이 회장은 자금 수혈을 위해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를 매각한데 이어, 다올인베스트먼트와 다올타일랜드 매각도 추진중이다. 

부동산금융 전문가로 알려진 이 회장이 하반기 증시 반등 예상속에 다올투자증권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데이터뉴스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이 회장은 업계에서 이름 난 부동산 전문가로 '국내 최초' 수식어를 여럿 달고 있다. 

이 회장은 1968년생으로 경상북도 문경 출신이다. 서울 태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중퇴했다. 2001년 부동산 투자회사인 JW에셋을 세우고 국내 1호 리츠를 설립했다. 2004년엔 국내 최초 민간 부동산신탁회사인 다올부동산신탁을 세웠다. 2006년엔 국내 최초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다올자산운용(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설립하고 국내 1호 부동산펀드를 출시했다. 

이후 하나금융지주에 다올부동산신탁 지분 58%를 매각하고, 하나다올부동산신탁 대표이사 사장 겸 하나금융지주 부동산그룹장(2010년)을 맡았다. 하나금융그룹을 나와 다올인베스트먼트(2014년)를 세웠다. 2016년 KTB투자증권(현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2018년엔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대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라 오너경영인에 올랐다. 2021년엔 KTB금융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창근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 회장은 현재 이창근 사장과 함께 다올투자증권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현재 자금 수혈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821억 원으로 2018년부터 그려온 상승곡선이 꺽였다. 작년 업계 불황으로 모든 증권사의 실적이 좋지 않았고, 다올투자증권도 피하긴 어려웠다. 2021년엔 증시 활황으로 순익이 급증했던 터라 감소세가 더 눈에 띈다. 

이 회사는 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시장 한파와 레고랜드발 자금경색으로 부동산 PF 자금조달 위기에 빠진 상태다. 타 증권사 대비 부동산 PF의 수익 비중이 높은 만큼, 더 큰 리스크를 안았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발채무가 6460억 원으로, 자기자본 93% 수준이다. 

이러한 이유로 계열사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다. 

우선 다올신용정보 지분 100%는 메이슨캐피탈과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매각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금융지주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다.

다올타일랜드 또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세 곳의 매각을 통해 약 3000억 원 이상의 현금 확보에 나선다. 

올해 업황은 어둡지 않다. 하반기 증시가 반등하며,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올투자증권 또한 현금 확보와 업황 개선을 통해 실적을 반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