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수익성 부진에도 배당 유지…주주가치 제고

당기순이익 80.6% 하락, 전년과 같은 1200원 배당…매일홀딩스도 순이익 급감 불구 배당금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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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지난해 수익성이 나빠졌지만 배당금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회사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매일홀딩스도 29억 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는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매일유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742억 원) 대비 80.6% 하락한 14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1년 878억 원에서 607억 원으로 30.9%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수익성 부진으로 이어졌다.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의 가격은 리터당 1203원으로, 전년(1173원)보다 2.6% 증가했다. 원유 매입액은 2021년 4645억 원에서 지난해 5145억 원으로 10.8% 늘었다.

이처럼 수익성이 하락했지만 배당금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2021년과 동일한 1200원을 1주당 배당금으로 결정했다. 배당총액은 전년(89억 원)보다 3억 원 감소한 86억 원이다.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2021년 12.0%에서 지난해 59.8%로 47.8%p 상승했다.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60.0%이다.

매일유업 오너일가는 매일유업과 지주회사인 매일홀딩스에서 배당금을 받고 있다.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셋째 아들 김정민 제로투세븐 대표이사가 40만 주(지분율 5.10%)를 보유해 2022년 배당금으로 4억8000만 원을 받는다. 둘째 아들인 김정석 전 매일유업 부회장은 보유 주식 25만8928주(3.30%)로 3억1071만 원을 수령한다. 외동딸인 김진희 평택물류 대표는 주식 18만3939주(2.35%)를 보유해 2억2073만 원을 받는다.

메일유업 배당 중 오너일가의 몫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하지만, 지주회사를 통한 배당을 포함하면 오너일가에 돌아가는 배당금 비중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회사인 매일홀딩스는 매일유업 지분 31.06%(243만6514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9억2382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매일홀딩스는 매일유업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실적 하락에도 1주당 배당금으로 전년과 동일한 150원을 결정했다. 매일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1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5% 감소했고, 별도 당기순이익은 -36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창업주의 장남인 김정완 매일홀딩스 대표는 524만9674주(38.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7억8745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또 김정민 대표가 43만5317주(3.2%)로 6530만 원을 수령한다. 24만2435주(1.8%)를 보유한 김정석 전 부회장이 3637만 원, 16만5205주(1.2%)를 갖고 있는 김진희 대표가 2478만 원을 받는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