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불황에도 투자 늘렸다…연구개발·시설 투자 확대

연구개발비 4조370억, 시설투자 4조1682억…H&A 투자 톱, 매출-투자 선순환 구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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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불황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연구개발비와 시설 투자액이 매년 확대되고 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이 4조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중 4.8%를 R&D에 투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로 주요 사업인 가전과 TV 등이 모두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기업들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 투자를 줄이면서 경영 부담을 줄인다. 하지만 LG전자는 수익성 감소에도 투자를 늘리며 미래 준비를 강화했다. 

연구개발비 규모는 2020년 3조2890억 원, 2021년 3조5721억 원, 2021년 4조370억 원으로 매년 늘어나며 지난해에는 4조 원을 넘겼다. 매년 매출의 5~6% 가량을 연구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연구개발 실적을 보면 H&A(생활가전) 부문의 확대가 돋보였다. LG전자는 전체 사업부문 중 H&A 부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다.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업부문 투자를 늘림으로써 ‘매출 발생-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H&A 부문 연구개발 실적은 총 39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27건) 대비 12건 증가했다.‘휘센 사계절에어컨 출시’, ‘빌트인 타입 최대 용량 721L 냉장고 공개’, ‘LG 퓨리케어 마스크 출시’,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 출시’ 등이 대표적이다.


시설투자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시설투자액은 4조1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3조1826억 원) 대비 31.0%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H&A 부문의 투자 규모가 가장 컸다. 8600억 원으로 20.6%를 차지했다.

증가율은 VS(전장)사업이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해 신모델 개발, 연구개발 등에 6627억 원을 투자했다. 2021년(4563억 원) 대비 45.2% 늘었다. 

올해 투자 목표도 큰 폭으로 높여 잡았다. 올해 시설투자에 5조3339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2022년(4조1682억 원) 대비 28.0% 높다. 

작년 흑자 성공에 힘입어 VS사업 투자액을 가장 많이 늘린다. 7998억 원으로, 2022년(6627억 원) 대비 20.7% 확대한다. 단순 투자 규모는 H&A가 가장 높다. 9793억 원으로, 약 1조 원을 단일 사업에 투자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