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 잇딴 가격 인상…적정성 갑론을박

우유·아이스크림 소비자물가지수 10%대 상승…업계, 원가 부담 커 인상 불가피 - 소비자단체, 과도하게 높아 인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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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식·음료 업계, 잇딴 가격 인상에 소비자는 허리 휘네…밀크플레이션 우려 현실화
식·음료 업계가 늘어나는 원가 부담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물가지수는 14년 만에 최고치를 찍는 등 소비자의 부담은 커져가는 상황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10월(106.76)보다 14.3% 상승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우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아이스크림도 1년 전(106.44)보다 15.2% 상승한 122.63을 기록했다.

지난달 1일 낙농진흥회는 낙농가의 생산비 상승을 반영해 우유에 사용되는 원유 기본가격을 음용유(흰우유) 기준 리터당 88원 올렸다. 

이에 따라 주요 유업체는 흰우유 가격을 인상했다. 남양유업은 '맛있는우유GT' 900ml 출고가를 4.6% 인상했다. 매일유업도 우유 제품 가격을 4~6% 인상하고, 가공유 가격을 5~6% 올렸다.

낙농가의 역대 최대 인상 폭으로 유업계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유업체들은 낙농가에게 원유를 제공받아 우유를 만든다.

빙과업체들의 주요 제품도 가격이 뛰었다. 빙그레의 '투게더 바닐라맛'은 8.8%, '엑설런트'는 7.7% 올랐다. 지난 2월에는 '메로나', '비비빅' 아이스크림바 가격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0% 인상됐다.

롯데웰푸드의 '스크류바', '돼지바', '옥동자' 등 막대형 아이스크림도 25.0% 인상된 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월드콘XQ'의 가격을 10.5% 올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30일 롯데웰푸드와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인상 폭이 원유 가격 상승폭보다 과도하게 높다며 가격 인하를 촉구했다.

반면, 빙그레와 롯데웰푸드는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응하다 원재료비, 물류비를 감당할 수 없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해 "원유비 인상 이전에 원재료비, 물류비 등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며 "원유 가격 인상 때문에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