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중심이 된 LG에너지솔루션

LG그룹 11개 상장계열사 1~3분기 영업이익 24.9% 하락…LG엔솔, 북미 시장 선전 영업이익 86.9%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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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LG그룹, 주요 상장사 영업이익 악화된 가운데…LG에너지솔루션이 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늘리며 그룹의 수익성을 책임졌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그룹 11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7조7950억 원으로 전년 동기(10조3837억 원)보다 24.9% 감소했다. 11개 그룹 상장사 중 8곳이 영업이익을 줄었거나 적자가 확대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룹 수익성의 버팀목이 된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8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9763억 원) 대비 86.9%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17조611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25조7441억 원으로 50.9% 늘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예상액(AMPC) 반영이 실적 상승의 버팀목이 됐다. 배터리 기업은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한 셀, 모듈에 대해 일정 금액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올 3분기 AMPC는 2155억 원으로, 전년 동기(1109억 원)보다 94.3% 증가했다.

북미 지역에서 시장을 선점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자동차, 혼다 등 완성차업체와 협력해 합장공장을 지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올 10월에는 토요타와 배터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임 CEO에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을 선임했다. 김 대표 내정자는 1998년 LG화학 배터리 연구센터에 입사해 2020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아왔다. 

광고기업 HS애드도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0억 원으로, 전년 동기(45억 원)보다 100.0% 늘었다.

한편, 그룹 수익성이 하락한 것은 전자부문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LG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하는 LG전자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조23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4817억 원)보다 7.1% 줄었다. 

LG이노텍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1~3분기 1조1018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3471억 원으로 68.5% 하락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공급업체인 애플의 15시리즈 판매량 호조로 4분기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이 회사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1~3분기 1조2093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조6419억 원으로 1조4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