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리는 에코프로그룹, 부채 부담도 늘었다

에코프로비엠 부채비율 52%p↑,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상승…공격적 이차전지 소재 생산 확대로 차입금 계속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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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에코프로그룹, 부채 부담 확대…에코프로비엠은 1년 새 52%p↑

에코프로그룹 상장사들의 부채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하는 에코프로비엠이 크게 올랐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에코프로그룹 상장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개 기업 중 3곳의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년 말) 대비 상승했다.

에코프로는 설립 이후 환경 및 이차전지 사업을 주로 해왔다. 2016년 양극재 제조사업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2021년에는 환경사업을 인적분할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설립했다.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지난 17일 코스피에 입성하며 4개의 상장계열사를 두게 됐다.

에코프로비엠의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양극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에서 꾸준히 설비 확충 등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헝가리 덴브레첸시에 9700억 원을 투자해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서는 SK온과 캐나다 퀘백주 산업단지 내에 합작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투자 금액은 약 1조2000억 원이다. 국내에서는 포항에 CAM8, CAM9 신공장 착공 계획도 발표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9월 말 부채비율은 180.6%로, 전년 동기(128.6%) 대비 52.0%p 증가했다. 이 기간 차입금이 7362억 원에서 2조1751억 원으로 195.4% 늘었다.

현재 이 회사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18만 톤으로, 국내 1위다. 시설 투자를 통해 2027년 71만 톤, 2030년 100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간 1조 원 수준의 시설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와 전구체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부채비율이 올라갔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9월 115.0%에서 올해 9월 154.5%로, 39.5%p 증가했다. 에코프로 역시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꾸준히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에는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22년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늘려 부채비율을 대폭 낮췄다. 하지만 올해 9월 121.5%로 지난해 말보다 19.5%p 상승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전구체 생산능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현재 5만 톤인 연간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21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조달한 자금은 주로 공장 증설과 생산장비 확보에 투입하고 친환경 원재료 매입 등 성장동력 창출 투자금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환경 전문기업인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에코프로그룹 상장계열사 중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100%를 밑돈다. 올해 9월 부채비율은 89.0%로 집계됐다. 2021년 9월 92.8%, 2022년 9월 90.6%에 이어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