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잘나간 농심, 영업이익 1000억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 2121억, 전년 대비 89%↑, 주요 식품기업 중 증가율 최고…미국, 캐나다, 중국 성장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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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농심, 주요 식품기업서 영업익 증가율 가장 높아…해외가 효자 역할 톡톡
농심이 주요 식품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 등 해외 수출 호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식품기업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개 기업 중 5곳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농심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121억 원으로, 전년(1122억 원) 대비 89.0%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3조1291억 원) 대비 9.0% 증가한 3조4106억 원이다.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해외 법인의 성장세가 주효했다. 특히 미국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65억 원으로, 전년 동기(139억 원) 대비 234.5% 늘었다. 농심 영업이익 중 27%가 미국법인에서 나왔다.

농심은 2005년 미국 LA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현지 공략을 본격화했다. 2022년 캘리포니아 제2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70% 끌어올렸다.

캐나다(158.3%)와 중국(86.2%)도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을 크게 늘려 성장을 뒷받침했다. 

농심의 해외 주력제품은 ‘신라면’이다. 지난해 신라면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7100억 원을 기록해 국내 매출(5000억 원)를 앞섰다.

삼양식품(62.4%)과 롯데웰푸드(57.5%)도 5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해외 성장에 힘입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은 58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4% 늘었다.

롯데웰푸드는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인도, 카자흐스탄 등 해외서 성장하고 있다.

오뚜기와 오리온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각각 37.3%, 5.5% 증가한 2549억 원, 492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CJ제일제당이다. 2022년 1조2682억 원에서 지난해 8195억 원으로 35.4% 감소했다. 바이오사업의 핵심소재인 라이신의 가격 하락이 주효했다. 라이신은 사료에 첨가하는 아미노산이다.

하이트진로(-35.0%)와 롯데칠성음료(-5.5%)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