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참을 수 없는 AI 존재감…자금수혈로 돌파

해외금융시장서 2930억 교환사채 발행 나서…전문기업 M&A, GPU 확보, ‘일상 속 AI’ 전략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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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AI 사업 뒤쳐진 카카오, AI·플랫폼 경쟁력 강화 시작
카카오가 인공지능(AI)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해외 빅테크는 물론 네이버보다 AI 사업이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는 카카오는 AI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싱가포르 등 해외금융시장에서 2930억 원 규모의 외화표시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사채는 발행회사가 보유한 다른 주식 또는 발행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회사채다.

카카오는 2930억 원 중 1930억 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한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타 법인 증권 취득과 관련, 카카오는 플랫폼, AI, 콘텐츠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으며, 이후 집행 내역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000억 원은 올해(500억 원)와 내년(500억 원)에 걸쳐 AI, 서비스와 관련해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구매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교환사채 발행과 관련, “데이터센터 설립, 운영 등 AI 제반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이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회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그룹내 AI 연구조직인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하는 생성형 AI 모델인 ‘코GPT 2.0’을 지난해 공개할 예정이었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 공개를 예고했지만, 현재까지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AI 전략 최고위 협의회 출범식 및 제 1차 회의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코GPT 2.0 모델을 언제 공개할지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출시된 AI 모델이 많기 때문에 카카오는 서비스 중심으로 전략을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는 ‘일상 속 AI’를 모토로 AI 로봇 기반 이동 서비스 ‘브링’을 비롯해 의료 AI, AI 오디오북, 개인화 헬스케어 등 생활과 밀접한 영역을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정신아 대표의 취임과 함께 AI 관련 조직 개편도 진행됐다.

SK텔레콤 출신의 이상호 최고AI책임자를 필두로 본사에 AI 통합 전담조직을 새롭게 꾸렸다. 이 조직을 카카오브레인과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카카오는 AI 연구개발 지원을 위한 글로벌 오픈 소스 커뮤니티인 AI 얼라이언스에도 가입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