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체크카드 급성장…하나 선두, 신한 주목, 국민 참전

1분기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 1조 돌파…해외여행 급증에 해외 사용 가파른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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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전업카드사들의 해외 결제액이 꾸준히 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이에 발맞춰 여행 특화 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KB국민카드가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내놓으며 참전을 선언했다.

7일 데이터뉴스가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전업카드사들의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8개 카드사(롯데, 비씨(자체),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국민)의 올해 1분기 결제액은 1조17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업카드사들의 직불·체크카드 해외결제액은 지난해 1분기 이후 매 분기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8174억 원에서 2분기 8233억 원, 3분기 8653억 원, 4분기 9350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 1조 원을 넘겼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해외결제액도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해외관광객은 2129만3382명(승무원 제외)으로 전년(590만4941명)에 비해 3.6배 이상 증가했다.

8개 카드사 중 하나카드의 직불·체크카드 해외결제액 규모가 가장 컸다. 

하나카드는 2022년 7월 해외여행을 겨냥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가장 먼저 내놨다. 출시 당시 해외 결제 수수료 무료, 해외 자동화기기(ATM) 현금 인출 시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조2647억 원의 결제액을 기록했다.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3조4411억 원) 중 36.8%를 하나카드가 차지했다. 매 분기 결제액 규모가 늘어나기도 했다.

이에 주요 카드사들도 해외 특화 체크카드를 내놓으며 참전을 알렸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신한카드의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 카드는 출시된 지 약 2개월 만에 발급 50만 장을 돌파했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보다 다양한 종류의 통화 환전 수수료 무료를 혜택으로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신한카드는 쏠 트래블 체크카드 출시 이후 월별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이 늘고 있다. 2월 730억 원에서 3월 944억 원으로 29.3% 증가했다. 전체 결제액 중 차지하는 비중도 19.2%에서 25.1%로 5.9%p 늘었다.

1분기 해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은 2466억 원으로 집계되며, 하나카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해외 직불·체크 결제액 중 21.0%를 차지했다. 하나카드는 6132억 원(52.3%)으로 여전히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22일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내놨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조건 없이 전 세계 33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해외 가맹점 이용 및 ATM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취재] 엔데믹에 수요 느는 트래블체크카드…KB국민카드도 참전
한편, 해외 신용카드 시장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 신용카드 결제액은 4조4934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가 9113억 원으로 가장 앞서 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액을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일리지 적립을 주요 혜택으로 한 대한항공 PLCC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 카드가 대표적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