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료방송(IPTV) 시장의 성장폭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콘텐츠 수익성이 하락하며 새로운 사업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7일 데이터뉴스가 통신 3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KT는 유료방송 매출이 전년(2조571억 원) 대비 1.2% 증가한 2조826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이어 SK브로드밴드는 0.7% 증가한 1조9200억 원, LG유플러스는 0.2% 증가한 1조32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배경으로는 IPTV 시장의 포화와 함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확산이 지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IPTV 가입자수 증감률은 지난해 상반기 0.41%에 그치며 2023년 하반기부터 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OTT 서비스와의 차별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9월 신경망처리장치(NPU)칩을 탑재한 AI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또한,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에이닷'을 B tv에 적용했다.
AI B tv는 모바일앱과 연계해 TV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TV 시청 중 궁금한 정보를 알려주는 'AI 스마트 리모컨' 기능도 제공한다. 이는 기존 음성인식 리모콘 서비스가 진화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익시(Xi)’를 통해 AI 자막 생성, 음성 변환 등 차별화된 기능을 더하고 있다.
또한, IPTV에서는 대화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대화형 탐색’ 기능도 제공한다. 기존에는 사전에 입력된 명령어를 이해해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긴 문장의 맥락까지 파악해 보다 맞춤형 답변을 도출할 수 있게 됐다.
KT는 셋톱박스를 홈 IoT 기기로 확장시킬 전략으로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이는 공기청정기,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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