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준 엔씨소프트 CFO, 재무 리더십 시험대

3년 연속 줄어든 현금흐름, 글로벌 투자 성과 아직 불분명…성장동력 확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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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시험대 오른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 성장동력 확보 할까?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가 취임한 지 3년 반을 맞았다. 글로벌 투자에서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올해 성장 모멘텀 확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씨소프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70억 원으로 전년(1399억 원)보다 23.5% 감소했다. 이는 2022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이 1902억 원에서 439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심지어 2024년 착공한 RDI센터 건립으로 앞으로 5800억 원의 자금 소요가 예정돼 있어 자본적 지출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실적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5781억 원으로 전년(1조7798억 원) 대비 11.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9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홍원준 CFO는 줄어든 실적과 현금흐름 속에서도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홍 CFO는 1970년 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홍콩 모건스탠리, 영국계 투자사 센토러스 캐피탈, UBS증권 IB 부문 대표 등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에서 경력을 쌓으며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 파트너로 활동한 뒤, 2021년 10월 엔씨소프트에 합류했다.


엔씨소프트는 그를 영입하면서 글로벌 투자 역량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기대했다. 홍 CFO는 국내외 투자 기회 발굴과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할 핵심 인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적에 영향을 줄 만한 투자 성과를 내지 못했다. 홍 CFO는 합류 초기 유럽, 인도, 미국 등을 중심으로 펀드 투자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수익이나 성과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지난해부터는 3월 합류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와 함께, 신성장 동력 확보와 해외 파이프라인 확대를 목표로 국내외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북유럽 스웨덴 문로버게임즈를 시작으로, 동유럽 폴란드 버추얼 알케미, 국내 개발사 미스틸 게임즈, 빅게임 스튜디오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아울러 신규 IP 확보와 장르 확장을 위해 연간 600억~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지속할 방침이다.


홍 CFO는 지난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024년은 그 어느때보다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전사적인 조직효율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는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2025년에는 남아있는 과제를 극복하고, 글로벌 타이틀 출시를 통해 턴어라운드하는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