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블루오션, 외국인 고객 모시기 열중

4대 시중은행 외국인 고객 수 595만 명…신규고객 확보위해 특화 점포 열고 서비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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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시중은행,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외국인 고객 모시기 열중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많아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열중하고 있다. 외국인들을 위한 특화 점포를 설치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12일 데이터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는 지난해 말 595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571만 명) 대비 4.2%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은 외국인 고객 확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국내 고객 확대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고객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21년 196만 명에서 2022년 225만 명, 2023년 251만 명, 2024년 말 265만 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은행의 외국인 고객 수도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고객의 주 이용 서비스인 송금 업무에서 발생하는 환차익 등 비이자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특히 국내 장기 체류 외국인 수가 늘어나면서 단순 송금 및 계좌 개설 등에 국한됐던 것에서 벗어나 신용대출 등 외국인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이 가장 활발히 외국인 고객 모으기에 힘쓰고 있다. 외환은행 시절부터 외국인 고객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온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4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고객 중 40.7%(242만 명)이 하나은행 고객이다.

하나은행은 2003년 외환은행 시절 국내 은행 최초로 외국인 고객 특화 점포 원곡동 외환송금센터를 열었다.

하나은행은 경기도 평택시 평택동에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인 '평택외국인센터'를 운영중이다. 해당 점포는 다국적 외국인 손님의 업무 편의성 증대를 위해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서비스는 영어, 태국어, 말레이어 등 38개 언어의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의정부, 안산, 김해, 천안 등 전국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 인근 16개 영업점의 일요일 영업도 시행 중이다.

우리은행도 안산시 단원구에 안산외국인특화지점을 두고 있다. 이외에도 외국인 고객 전담창구인 글로벌 데스크를 최근 12개 지점으로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외국인근로자 및 외국인고객을 위해 원곡동 외환센터, 김해 외환센터, 경안 외환센터 등 5개의 외국인특화점포를 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경남 김해에 외국인 특화 점포를 열었다. 5월 중에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외국인 고객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인 'KB 퀵 센드(Quick Send)를 출시했다. 비자(Visa)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복잡한 중계 과정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중게수수료와 전신료 없이 5000원의 송금수수료만 발생해 비용 부담이 적다.

신한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급여 소득 해외 송금 시 100% 환율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