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 대표 체제 롯데마트와 슈퍼의 수익성이 다시 나빠지고 있다. 마트와 슈퍼 통합후 반짝 반등했던 실적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21일 데이터뉴스가 롯데쇼핑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롯데쇼핑 그로서리(마트·슈퍼) 사업부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99억 원으로 전년 동기(374억 원) 대비 73.5%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감소폭(전년 대비 36.2% 하락)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한때 2023년 전년 대비 4배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 소비 위축, 고물가 등 외부 환경 요인이 꼽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유통업 전반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면서 할인점·슈퍼 채널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2020년 롯데마트 대표로 취임한 이후 2022년부터는 롯데슈퍼까지 총괄하며 구조 개편에 나섰다.
롯데마트와 슈퍼의 통폐합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점포의 효율화, 물류 시스템 정비, 디지털 전환 등의 전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노렸다. 실제로 2022년 말부터 본격화된 마트·슈퍼 통합 운영은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 2023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157억 원)의 4배가 넘는 729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적 반등의 ‘불꽃’은 오래가지 못했다. 통폐합 과정에서 매장 수 축소와 일부 지역의 고객 이탈 등이 실적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력하고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과 그로서리(식료품) 등도 성장세를 이끌지 못했다.
가구별로 SSM 점포를 출점, 수익성 낮은 점포를 식음료 매장으로 재단장을 단행했다. 지난해 서울 은평점, 도곡점 등을 그로서리 매장을 탈바꿈했다.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1조3831억 원) 대비 4.3% 하락한 1조3235억 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이마트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로 실적을 끌어올린 것과 대조된다.
강성현 대표가 이끄는 롯데마트·슈퍼는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초기 반등을 이끌어냈던 개혁 드라이브가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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