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가 구본욱 대표 체제서 멈춤없는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기인보험을 기반으로 한 보험수익, 올해는 투자수익 증대를 바탕으로 이익을 늘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B손해보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13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889억 원) 대비 8.5%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월 구본욱 대표가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했다. 구 대표는 KB손해보험에서 경영전략본부장 상무(2017년 1월), 경영관리부문장 전무(2020년), 리스크관리본부장(2021년 1월) 등을 역임한 내부 출신 인사로 주목받았다.
KB손해보험은 구 대표 체제에서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며 신계약 CSM을 확보했다. 장기보장성보험 상품인 'KB 5.10.10(오텐텐) 플러스 건강보험'과 'KB 3.10.10(삼텐텐)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손보사들은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체제에서 장기인보험을 늘리면서 수익성 개선을 꾀했다. KB손보 역시 장기인보험 확대를 기반으로 한 신계약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상승으로 매 분기 순이익을 늘렸다.
KB손해보험의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은 2889억 원으로 2023년 동기(2631억 원) 대비 9.8% 증가했다. 이후 매 분기별 순이익 추이를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성장했다. 2분기와 3분기, 4분기의 증가율은 1.2%, 7.4%, 204.0%로 집계됐다.
이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8358억 원으로, 전년(7266억 원) 대비 15.0% 증가했다. 손보사의 영업손익은 크게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으로 구분된다. 지난해에는 보험손익이 1조272억 원으로, 2023년(8821억 원) 대비 16.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해 역시 순이익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손보사 톱5(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보, KB손보, 현대해상) 중 유일하게 순이익을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투자손익 증대를 바탕으로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KB손보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연금융자본부와 자산투자파트를 신설하며 자산운용 경쟁력 확보에 나선바 있다.
올해 1분기 투자손익은 1492억 원으로, 전년 동기(131억 원) 대비 1038.9%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손익(1055억 원)보다 많은 금액을 한 분기만에 벌었다.
수익성이 높은 대체자산 투자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았다. KB손보는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이 3.6%로 전분기(2.6%) 대비 1.0%p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연속 2% 중후반대에 머물러있던 이익률이 올해 들어 3%대에 진입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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