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손보, 무너진 실적에 킥스비율도 와르르

2023년 316.8%→24년 201.6%→25년 1분기 165.2%…당국 권고치 150% 상회했지만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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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손해보험의 킥스(K-ICS)비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계리가정 변경 영향으로 1년 만에 100%p 넘게 하락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잠정 킥스비율도 감소, 100% 중반대로 내려앉았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NH농협손보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킥스비율(잠정)은 165.2%로 집계됐다. 전년 말(201.6%) 대비 36.4%p 감소했다.

킥스비율은 보험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함께 도입된 새로운 자본건전성 지표다. 모든 보험 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가용자본(보험회사에 예상하지 못한 손실 발생 시 이를 보전해 지급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완충작용을 하는 돈)을 요구자본(보험, 금리, 시장, 신용, 운영위험액 등의 구분에서 보험사에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해 산축된 필요 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킥스비율이 높을수록 자본건전성이 좋다고 평가된다.

농협손해보험의 킥스비율은 IFRS17이 도입된 2023년 이후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2023년 316.8%에서 2024년 201.6%로 115.2%p나 급감했다. 주요 손보사 중 가장 큰 낙폭이었다.

시장 금리 인하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 부채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줄면서 자산 증가 속도보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빨라져 지급여력비율이 감소하게 된다.

이에 농협손보는 자본 확충을 위해 자본건전성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4500억 원 규모의 30년 만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어 3개월 만인 올해 2월에는 2000억 원 상당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자본 확충에도 불구하고 1분기 킥스비율이 전년 말 대비 또 다시 하락했다.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로 인한 보험 건수 증가로 인한 순이익 감소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농협손보에 따르면, 산불로 인한 보험금 청구만 4000여 건에 달했으며, 이 중 농작물재해보험과 관련된 청구가 3000건 이상을 차지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NH농협손해보험의 농작물보험은 전체 보험 중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원수보험료 중 28.0%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것은 장기손해보험(46.9%)이었다. 

올해 1분기 킥스비율은 165.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상회하고는 있지만, 꾸준히 악화세를 걷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