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들의 개인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이 4개월 만에 2조 원을 넘겼다. 트래블로그 카드를 선제적으로 내놓은 하나카드가 결제금액 선두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신한카드의 결제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5일 데이터뉴스가 여신금융협회의 전업 8개 카드사 월별 카드 이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4월 해외 개인 직불/체크카드 결제액은 2조4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4624억 원) 대비 39.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맞물려 해외 카드 결제액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3년 2조8432억 원이던 결제액은 2024년 5조3134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해외 사용금액에서 직불체크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해외 사용금액 중 체크카드 비중은 28.7%로, 2023년(23.5%) 대비 5.2%p 확대됐다.
늘어나는 해외결제액 증가에 발맞춰 전업카드사들의 결제액 순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8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높은 카드결제액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타 카드사 대비 선제적으로 트래블체크카드인 '트래블로그'를 내놓으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의 결제액은 9192억 원으로, 8개 카드사 합계(2조463억 원) 중 44.9%를 차지했다.
신한카드가 최근 1년 새 결제액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해 2월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내놓고 공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해 4월 누적 해외 직불체크카드 개인 이용액은 6553억 원으로, 전년 동기(3299억 원) 대비 98.6%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해외카드 결제액 증가를 위해 관련 혜택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한은행이 신한카드와 함께 인기 해외 여행지인 일본 여행객을 위한 맞춤 혜택을 담은 특화 상품인 '쏠 트래블 제이 체크카드'를 새롭게 내놨다.
해당 카드는 공항라운지 무료 서비스를 대신해 일본 돈키호테(반기 2만 원, 연 4만 원) 및 스타벅스(반기 5000원, 연 1만 원)의 할인 혜택을 추가했다.
8개 카드사 중 신한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올해 1~4월 비중은 32.0%로, 전년 동기(22.6%) 대비 9.4%p 확대됐다. 올해 4월 누적 점유율은 하나카드 대비 12.9%p 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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