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해외서 호실적…KB국민, 1분기 흑자전환

신한은행, 1분기 순이익 1500억 육박…인터넷은행도 해외 시장 속속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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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해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KB국민은행도 흑자로 돌아서며 4개 은행이 모두 이익을 냈다. 

인터넷은행 중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가장 먼저 해외 진출에 나섰다. 최근 태국 내 금융지주회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태국 가상은행 인가를 따냈다.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은행 해외법인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지배기업기준 순이익)은 26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272억 원) 대비 15.6% 증가했다.

국내은행들은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해외법인 강화 역시 비이자이익 증대의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통한 신규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3곳의 해외법인 순이익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28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33억9600만 원) 대비 흑자전환됐다. 중국(34억300만 원→69억6800만 원)과 캄보디아 법인(289억 원→564억 원)의 순이익 증가가 주효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은 1분기 만에 149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이익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공시된 9개의 법인 중 5개(아메리카신한은행,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신한카자흐스탄은행, SBJ은행, 멕시코신한은행)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확대됐다.

우리은행 해외법인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482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723억 원으로 49.9% 늘엇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의 흑자 전환(-69억 원→164억 원)이 주효했으며, 우리아메리카은행(81억 원→104억 원)도 전년 대비 순이익을 늘렸다. 

하나은행은 홀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127억 원으로, 전년 동기(423억 원) 대비 70.0%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법인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과 중국 법인은 실적이 개선되며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지점 확대에 나선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부코핀은행이 올해 중 8개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베트남지점을 기존 54개에서 56개로 확대한다.

시중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은행들도 해외로의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해외진출 소식을 알린 곳은 카카오뱅크다. 카뱅은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의 지분 10.05%를 인수하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와 금융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 및 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에 대한 자문을 수행했다.

지난 6월에는 태국 가상은행 설립을 위한 최종 인가를 받았다. 내년 하반기 영업 개시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첫 가상은행 인가라는 측면에서 라이선스의 희소성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신설 가상은행의 주요 주주로 참여해 향후 지분가치 상승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도 해외 진출에 나선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동남아시아 등의 개발도상국 등과 더불어 선진국 시장도 후보에 올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