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신임 대표로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전무)을 내정했다. 조 전무는 30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새 각자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인데 녹록지 않은 시작을 앞두고 있다. 핵심 사업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의 주요 파트너사들이 타 카드사들과 계약을 맺으며 시장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현대카드가 새로운 대표이사로 조창현 카드영업본부장을 내정했다. 전임인 김덕환 대표는 지난 6월 사의를 표명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조 내정자는 오는 30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정태영 부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게 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21년부터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했다.
조 내정자는 1970년생으로 서울시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카드에서 CLM(소비자 생애주기관리)실장, 금융영업실장, 전략사업본부장,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본부장, GPCC(범용 신용카드)본부장, 카드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현대카드는 전업카드사 중 대표적인 PLCC 사업자로 꼽힌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이마트와 PLCC를 내놓은 현대카드는 이후 기아, 현대차, 지마켓, 코스트코, 쓱닷컴(SSG.COM), GS칼텍스,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과도 PLCC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조 내정자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배경에 현대카드의 PLCC 고도화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조 내정자에 대해 "특히 PLCC 본부장 재임 당시 단순한 파트너사를 확대한 데 그치지 않고 기존 파트너와의 관계를 심화시키며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는 등 PLCC 사업 고도화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내정자 취임 이전부터 주요 PLCC 파트너사였던 스타벅스와 배달의 민족이 타 카드사들과의 협력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PLCC 시장에서 쌓아온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삼성카드와, 민족은 신한카드와 업무계약을 체결하고 각 연내, 다음달 중 제휴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익성 강화 역시 조 내정자가 취임한 이후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PLCC는 마케팅비용 지급으로 인해 타 카드 대비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이에 현대카드는 지난해 신용판매에서 신한카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음에도, 순이익 자체는 4위로 비교적 낮은 축에 속해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도 6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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