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빅3 순이익] 삼성생명 1위 굳히고, 한화생명은 3위로 밀려

삼성생명, 건강보험 상품 중심 CSM 늘리며 유일하게 증가…교보, 1362억 원 차이로 2위 도약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 표정 엇갈린 생보 톱2…삼성 1위 굳히고 한화는 3위로 밀려
생명보험업계 빅3의 상반기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순이익을 늘리며 1위를 굳힌 반면, 한화생명은 보험·투자 동반 부진속에 순익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교보생명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생명보험업계 빅3(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개 기업 중 삼성생명만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성장했다. 1조4711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4521억 원) 대비 1.3%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실적을 세부적으로 보면 보험손익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타 생보사들이 본업인 보험에서의 부진을 투자손익으로 채우고 있는 반면, 삼성생명은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순증을 기반으로 보험손익을 늘렸다.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 제3보험(상해·질병·건강보험)의 판매 비중을 늘린 것이 CSM 확대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건강보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보험 영업이익을 확대시켰다. 

삼성생명은 올해 들어 매달 건강보험 신상품을 출시하며 건강보험에 힘을 주고 있다. 이에 힘입어 건강보험의 올해 상반기 연납화보험료(APE)는 8392억 원으로, 전년 동기(6307억 원) 대비 33.1% 증가했다. 연납화보럼료는 보험사가 월납, 분기납, 일시납 등 모든 형태의 납입방식을 1년 단위로 환산해 산출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주요 기업 중 유일하게 순이익을 늘리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615억 원, 5977억 원으로 전년 동기(6673억 원, 6264억 원) 대비 30.8%, 4.6%씩 감소했다.

3개 기업 중 한화생명의 실적 부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대폭 감소하면서, 그간 지켜오던 생명보험업계 빅2(연간 순이익 기준) 자리가 위태로워진 상태다.

상반기까지의 순이익이 교보생명에 1362억 원 뒤지며 이미 자리를 내줬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의 순이익 격차는 무려 1조96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벌어졌다.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해 부채할인율강화 등 제도적 요인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확대와 미 관세정책 및 환율변동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일시적인 평가손익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이 대표이사로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하반기 상품 수익성 개선을 통해 손실 계약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