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롯데·하나카드, 실질 연체율 2% 넘었다

카드론 확대로 인한 건전성 부담 지속, 롯데카드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발목…국민·삼성카드는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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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인해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드 실질 연체율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업체에 따라 이미 2%를 넘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7개 카드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올해 6월 말 실질 연체율 단순 평균은 1.85%로 집계됐다. 전년 말(1.69%) 대비 0.16%p 증가했다.

실질 연체율은 카드론 대환대출과 1개월 이상 연체 채권의 비율을 뜻한다. 

카드사들은 신용 판매 악화로 인해 카드론 비중을 늘렸다. 카드사들은 카드론을 통해 수익을 늘렸지만, 이는 자산건전성 악화로 돌아왔다. 특히 경기 악화로 인해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건전성 지표가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도 카드사들의 연체율 악화가 이어졌다. 7개사 연체율 평균은 2023년 말 1.66%에서 2024년 말 1.69%로 늘었다가 올해 6월 말 1.85%까지 치솟으며 2%를 눈앞에 뒀다.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 중 롯데카드의 연체율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6월 말 연체율이 2.32%로, 전년 동기(1.77%) 대비 0.55%p 상승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여파로 부실채권이 발생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홈플러스 기업회생으로 793억 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타 카드사 대비 카드론 수익이 높은 점도 연체율에 부담을 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카드수익 중 33.9%를 카드론으로 채웠다. 7개 카드사 중 신한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하나카드, 우리카드, 국민카드에 이어 네 번째로 연체율이 높았다. 하지만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우리카드에 이어 2위로 두 계단이나 상승, 건전성 관리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우리카드도 높은 카드론 비중 탓에 연체율이 대폭 상승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실질 연체율이 2.60%로, 전년 동기(2.15%) 대비 0.45%p 상승, 전체 카드사 중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와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카드수익 중 30% 이상(33.8%)을 카드론 수익으로 채웠다. 전년 동기(29.5%) 대비 4.3%p 상승했다.

하나카드의 실질 연체율이 2.25%로,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한편 국민카드와 삼성카드 등 두 곳은 전년 말 대비 실질 연체율이 개선됐다. 특히 삼성카드는 올해 6월 말 연체율이 1.07%로, 2023년 말 1.27%, 2024년 말 1.08%에 이어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