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였고, 전년 대비 증가율이 높았던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시중은행의 정기공시-일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4개 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충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충당금 등과 같은 비용을 제외한 수치로,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나타낸다. 이를 직원 수로 나눈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직원 생산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그간 시중은행들의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인터넷은행에 크게 뒤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중은행은 은행 특성상 점포가 없는 인터넷은행 대비 비용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은행이 지속적으로 인력과 점포 감축을 진행하면서 비대면 금융 역량을 강화하며 생산성 지표 역시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홍콩 ELS 손실 관련 충당금으로 인해 충전이익 악화를 겪었던 데 대한 반사이익도 영향을 끼쳤다.
시중은행 중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하나은행이다. 올해 상반기 2억39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억8800만 원) 대비 27.1%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2억3300만 원, 2억2800만 원으로 2억 원을 넘겼다.
이 중 KB국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돋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1억1400만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억2800만 원으로 두 배 확대되며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 신한은행과의 격차는 1100만 원, 500만 원씩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역시 직원 충전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다만 타 은행 대비 증가폭이 미미했다. 1억6900만 원에서 1억7100만 원으로 200만 원 늘어나며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직원 충전이익이 1억 원 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3번째로 직원 1인당 충전이익 규모가 컸는데, 올해는 KB국민은행에 그 자리를 내주고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홍콩 ELS 관련 충당금 적립으로 충전이익이 감소했었는데,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생산성을 개선시키며 올해 그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기준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2023년 1억5900만 원에서 2024년 1억6900만 원, 2025년 1억7100만 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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