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들이 성장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택하고 있다. 3사 중 가장 먼저 해외에 진출한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순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성장세를 잇고 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뱅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관계기업인 슈퍼뱅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영업수익 799억8300만 원, 17억4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에서의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국내 가계 대출 규제 강화, 시중은행들의 디지털 플랫폼 진출로 인한 시장 포화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먼저 해외에 진출한 것은 카카오뱅크다.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사업 첫 투자처를 인도네시아로 정하고 해외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의 지분을 인수했다.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와 금융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 및 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에 대한 자문을 수행했다.
슈퍼뱅크는 출범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실적으로 반영되는 순이익도 개선됐다. 2023년 -330억4200만 원에서 2024년 -315억800만 원, 2025년 상반기 17억4300만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처가 성장세에 가속을 내고 있는 가운데, 태국에도 진출을 알렸다. 태국의 시암상업은행(SCB)의 지주회사인 SCBx와 손잡고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 한국 금융사로는 25년 만에 태국에 진출하게 됐다.
가상은행은 약 1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6년 하반기 태국에서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등 IT 시스템 구축을 주도해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한다.
토스뱅크는 국내에서의 성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남아 등 신흥시장과 금융 시스템이 발달한 선진국 모두를 대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의지를 밝혔다. 이은미 대표는 지난 4월 진행된 간담회에서 "3~5년 내 진출 목표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토스뱅크의 지주사인 토스는 싱가포르와 호주에 글로벌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케이뱅크는 아직까지 해외 진출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세 번째 기업공개(IPO)에 도전한 만큼 국내에서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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