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회원수가 줄었다. 지난 8월 말 발생한 해킹사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데이터뉴스가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전업카드사들의 신용카드 고객 수(본인 기준 회원 수)를 분석한 결과, 전업카드사 8곳의 올해 9월 말 고객 수는 7897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7880만8000명) 대비 16만4000명 늘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었다. KB국민카드가 5만4000명 늘며 증가폭이 가장 컸고, ▲비씨카드(4만1000명 증가) ▲삼성카드(3만7000명 증가) ▲신한카드(3만4000명 증가) ▲현대카드(3만2000명 증가) ▲우리카드(2만8000명 증가) ▲하나카드(2만2000명 증가) 순으로 뒤이었다.
롯데카드만 홀로 회원 수가 줄었다. 8월 947만6000명에서 9월 939만2000명으로 8만4000명 감소했다. 최근 발생한 해킹사고로 인해 고객들이 탈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지난 9월 1일 금감원에 내부 해킹 사실을 신고했다.
이번 사고로 정보가 유출된 회원 규모는 297만 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였다. 신고 초기에는 1.7기가바이트(GB) 규모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는데, 약 보름 후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는 이에 더해 200GB에 달하는 데이터 반출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특히 정보가 유출된 297만 명 중 28만 명은 ▲카드번호 ▲비밀번호(2자리) ▲유효기간 ▲CVC 등 고객정보가 유출돼 카드 부정사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롯데카드는 고객 피해 제로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표이사 주재로 전사적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9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부정사용 가능성이 존재하는 고객 28만 명 중 재발급을 신청한 22만 명에 대한 재발급 조치가 모두 완료됐다.
현재까지 사이버 침해 사고에 따른 부정사용 시도 및 실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카드 재발급 및 비밀번호 변경 등 고객 보호조치를 진행하고는 있지만 고객들의 회원 탈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달 7만2000명의 회원이 신규 가입했지만, 이보다 많은 16만 명이 카드를 해지하며 회원 수가 역성장했다.
한편, 롯데카드의 회원 수가 줄어든 것은 올해 들어 9월이 처음이다. 월말 회원 수는 1월 933만8000명에서 8월 947만6000명으로 13만8000명 늘었다. 하지만 9월 들어 회원 수가 감소, 5개월 전인 4월(93만80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