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제임스 장 G마켓 대표이사, 이승민 신세계인터 코스메틱2부문 대표이사,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 사진= 각 사  [취재] 젊어진 유통·뷰티업계, 80년대생 CEO들이 뜬다](/data/photos/cdn/20251044/art_1761726719.png)
▲(왼쪽부터)제임스 장 G마켓 대표이사, 이승민 신세계인터 코스메틱2부문 대표이사,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 사진= 각 사
유통·뷰티업계가 빠르게 젊어지고 있다. 1980년대생 대표이사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세대교체의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31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신세계그룹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G마켓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에 각각 1985년생 제임스 장(장승환) 대표와 이승민 대표를 선임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1983년생 김슬아 컬리 대표가, 뷰티업계에서는 1988년생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1981년생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 1987년생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 등이 활약하며 ‘젊은 리더십’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제임스 장 신임 G마켓 대표는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글로벌 플랫폼과 컨설팅 경험을 쌓고,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a)의 인도네시아·싱가포르 CEO를 역임했다. 신세계그룹은 그가 가진 글로벌 플랫폼 운영 경험과 디지털 감각을 높이 평가해 이커머스 부문 강화의 적임자로 낙점했다.
같은 해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 오른 이승민 대표 역시 1985년생으로, 그룹 내 첫 여성 CEO이자 MZ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경영학·광고홍보학 석사 출신인 그는 2019년 인수된 뷰티 브랜드 어뮤즈(Amuse)에서 마케팅을 총괄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고, 2021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매출을 2억 원에서 2024년 520억 원대로 끌어올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 부문이 부진한 가운데, 뷰티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기 위한 전략적 인사로 평가된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김슬아 컬리 대표가 대표적인 ‘1980년대생 창업 CEO’로 꼽힌다. 1983년생인 그는 민족사관고, 미국 웰즐리대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베인앤드컴퍼니 등에서 근무한 뒤 2015년 ‘마켓컬리’를 창업했다. 2023년 12월에는 창립 이후 첫 월간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물류비와 고정비 부담으로 여전히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남아 있으며, 최근 뷰티컬리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뷰티 스타트업 중에서는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가 눈에 띈다. 1988년생인 그는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이던 2014년 ‘에이프릴스킨’을 론칭해 화장품 시장에 진입했고, 이후 회사를 ‘에이피알(APR)’로 성장시켰다.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와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AGE-R)’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일으키며 회사는 연매출 7000억 원대, 시가총액 약 8조 원 규모의 대형 기업으로 도약했다.
반성연 달바글로벌 대표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NHN과 글로벌 컨설팅사를 거쳐 2016년 비모뉴먼트를 설립했다. 이후 이 회사를 ‘달바(d’Alba)’ 브랜드로 키워 2022년 매출 3091억 원, 전년 대비 54% 성장이라는 성과를 냈다. 해외 매출 비중은 45%를 넘었고, 코스피 상장까지 성공하며 프리미엄 비건 화장품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 역시 1987년생으로, 숭실대 중어중문학과와 통상무역학을 복수전공한 뒤 2016년 뷰티 브랜드 ‘조선미녀’를 선보였다. 전통미와 미니멀리즘을 결합한 브랜드 콘셉트로 국내외 소비자에게 주목받으며, 2023년 구다이글로벌은 매출 3237억 원, 영업이익 1407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80년대생 CEO의 부상은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유통·뷰티업계의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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